[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오일뱅크의 SK네트웍스 주유소 영업 양수를 승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두 회사의 결합이 시장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로써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수에서 21년 만에 GS칼텍스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공정위는 전국 229개 시·군·구별로 주유소 시장을 쪼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한 결과, 일부 지역에서 현대오일뱅크가 1위 사업자가 되기는 하지만 경쟁 제한 우려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모든 지역에 다수의 경쟁 주유소가 있고 소비자들이 유가정보 사이트 등을 통해 주유소별 판매가격에 실시간으로 접근이 가능한 데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알뜰주유소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3월 코람코자산신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SK네트웍스가 내놓은 직영주유소 306곳을 약 1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하고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이번 기업결합으로 주유소 업계에서 현대오일뱅크의 지분이 한층 커졌다. .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주유소는 SK주유소 3389개(SK에너지와 네트웍스 포함), GS칼텍스 2353개, 현대오일뱅크 2234개, S-Oil 2138개다. 인수 이후 현대오일뱅크는 총 2540개로 불어나면서 GS칼텍스를 제치고 업계 2위가 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유가 폭락 등으로 불황을 겪는 정유업계의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속하게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공정위는 면밀한 기업심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구조조정 성격의 기업결합은 신속히 심사해 관련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