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걸 다 빌리는 시대”...‘소유’보다 ‘경험’이 중요해졌다
“별 걸 다 빌리는 시대”...‘소유’보다 ‘경험’이 중요해졌다
  • 이선영 기자
  • 승인 2020.05.29 17:1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넷플릭스가 포문 연 ‘구독경제’...우유, 신문에서 이젠 수제맥주도 정기배송
픽사베이
픽사베이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정기구독료를 지불하고 원하는 만큼 재화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구독경제’가 빠른 속도로 산업 전반에 퍼지고 있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산 만큼’ 대가를 지불하고 소유해야 경험할 수 있는 시대였다면, 이제는 소유하지 않고 ‘사용한 만큼만’ 대가를 지불하는 공유경제 시대가 왔다.

구독경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장소와 시간에 제약받지 않는 ‘무제한형’, 원하는 날 배송을 받을수 있는 ‘정기 배송형’,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 후 반납하는 ‘렌탈형’이다. 

월 구독료를 납부하면 무제한 또는 정해진 횟수만큼 상품 및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무제한형의 대표적인 예로는 세계 최대 콘텐츠 구독서비스인 ‘넷플릭스’가 있다. 월 약 9500원으로 넷플릭스에 유통되는 다양한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콕족’이 늘면서 지난 4월 기준 넷플릭스 가입자는 1억8000명을 넘어섰다.

스타트업 '데일리샷'은 한 달에 9900원만 내면 제휴된 술집에서 매일 술 한 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은지 1년 만에 누적 회원 수 5000명을 돌파했다. 

또 무제한으로 전자책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밀리의 서재'가 대표적이다. 

꽃 정기구독 서비스 ‘꾸까’ 홈페이지 캡처
꽃 정기구독 서비스 ‘꾸까’ 홈페이지 캡처

정기 배송형은 월 구독료를 받고 지정 주소로 정기배송을 해주는 서비스다. 우유, 신문배달이 대표적이었다면 최근에는 면도날, 칫솔, 영양제, 애견간식, 생수 등 생필품 정기 배송서비스가 크게 늘었다. 

꽃 정기구독 플랫폼 ‘꾸까’에서는 2주에 한 번씩 해당 계절에 가장 예쁜 꽃을 모아놓은 꽃다발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다. 

매월 최저 3만9000원을 지불하면 3개월에 한 번씩 미술 작품을 배송해주는 '오픈갤러리'도 구독경제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업체다. 고가의 작품을 직접 사는 것보다 부담이 적고 주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렌탈형은 비교적 고가의 제품이 해당되는 구독모델로 자동차, 전자제품, 명품 가방 및 의류 등이 해당된다. 

패션 공유 플랫폼 ‘클로젯셰어’는 고객들의 사용하지 않는 옷과 가방으로 운영된다. 이전에도 패션 관련 공유경제를 시도한 사례는 많았으나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지속적인 신상품 매입의 어려움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로젯셰어에서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제공할 사람들을 모았다. 입고 싶은 옷은 빌려 입고, 안 입는 옷은 셰어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즉 안 입는 옷을 대여해주거나 판매함으로써 ‘옷테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20대 소비자 A씨는 “남의 옷을 빌리기보다는 내 옷을 자주 내놓는 편이다. 작은 돈이라도 쌓이고 쌓이면 수입이 꽤 짭짤하다”고 밝혔다. “거기다 옷장까지 비워주니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본에서도 구독경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일본은 2033년에는 전체 가구의 약 30% 가량이 공실이될 정도로 빈 집 문제가 심각하다. 이러한 현상속에서도 우리나라의 '제주도 한달 살기' 등과 같이 일정 장소에 단기 거주하는 노마드 족(Nomad)의 생활 방식이 일본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런 사회적 문제와 현상을 주거구독서비스라는 새로운 비지니스모델로 발전시켰다.

대표적인 주거 구독서비스 회사인 ‘ADDress'는 빈집을 비롯한 일본 각지의 유휴 주택, 별장 등의 건물을 리노베이션 관리 운용하여, 지방에 이주하고 싶거나 단기적으로 거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빌려줌으로써 다거점 거주라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충족시키고 있다. 

한국 돈으로 한달에 약43만원을 내면 일본 각지에 있는 집에서 단기거주 할 수 있다. 보증금, 중개사 수수료 등의 초기 비용도 없다. 본인 이외에 1명까지 추가 비용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전기, 가스, 수도, 인터넷요금 등이 모두 요금에 포함돼 있으며 가전 및 편의 제품의 사용도 제공한다. 구독요금을 지불하면 전국각지를 옮겨 다니면서 단기 거주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구독경제를 통해 소비자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기업은 안정적이면서 반복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소비자나 기업이나 양측 모두 윈윈(win-win)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에서 확산 속도가 빠르다. 광 통신망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기술(IT) 발전도 구독경제 확산을 촉진하고 있다. 

구독경제 용어의 창시자인 주오라 창업자 티엔 추오는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독경제 강연에서 자신의 언더아머 신발에 부착된 센서를 보여주며 "오늘 529㎉를 소모했다"면서 "앞으로 모든 제품이 인터넷에 연결돼 데이터를 생산할 것이고, 고객과 상호작용을 유도해 수많은 구독경제를 창조할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가 구독경제 시대의 핵심으로 꼽힌다. 강력한 소비 주체인 이들은 저성장 경제와 높은 실업률, 고용 불안 등을 경험하면서, 정액제를 통해 사용한 만큼 지출해야 하는 소비의 스트레스를 덜었다. 이들은 경제적 이유에서뿐만 아니라 ‘누가 얼마나 소유했느냐’보다 ‘얼마나 더 많은 경험을 했는가’가 인생의 풍요로움을 평가하는 척도라고 여긴다. 체험하고 느끼면서 삶의 질을 높여가는 것이 중요한 인생 목표인 셈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대표 : 김명서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