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채권단, 1조2천억원 추가 지원...‘유동성 수렁’ 탈출할까
두산重 채권단, 1조2천억원 추가 지원...‘유동성 수렁’ 탈출할까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6.0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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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총 3조6천억원 지원...두산, “채권단 결정에 감사, 3조 증자 속도낼 것”
두산 / 연합뉴스
두산 /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태일 기자] KDB산업은행(산은)과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경영난에 휘청거리는 두산중공업에 1조20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은 다시 한번 기사회생하게 됐다. 이제 관건은 지속돼온 유동성 위기에서 제대로 발을 뺄 수 있느냐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 1일 각각 신용위원회,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자구안 및 1조2000억원 추가 지원책을 확정·의결했다. 두산이 마련한 재무구조개선계획(자구안)과 채권단 실사 등을 감안해 실시한 조처다.

앞서 지난 4월 두산그룹은 유산증자, 자산 매각, 비용 감축을 토대로 하는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고, 채권단은 이를 수용했다.

이번 추가 자금 지원으로 채권단이 두산중공업에 지원한 총 금액은 3조6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번 지원에 앞서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에 총 2조4000억원을 투입했다. 시작은 지난 3월 긴급 운영자금 명목의 1조원이었다. 이후 수은이 두산중공업의 외화채권 5억달러(약 5900억원)에 대한 대출 전환을 승인했다. 지난달에는 두 국책은행이 운영자금 용도로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지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자금시장 경색, 국가 기간산업 보호 필요성, 두산그룹이 제출한 자구안 등을 고려한 데 따른 조처였다.

이번 네 번째 추가 지원은 두산중공업을 ‘유동성 수렁’에서 완전히 빼내겠다는 채권단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채권단 측에서는 올해 만기를 맞는 두산중공업의 부채 규모를 4조2000억대로 추정했다. 회사채 1조2500억원, 국책은행 대출 1조1000억원, 시중은행 7800억원, 외국계 은행 3600억원,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 7000억원 등이다.

하지만 두산그룹은 채권단의 세 차례 긴급 지원 등을 통해 그 규모가 1조원대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원까지 포함해 3조원이 훌쩍 넘는 지원금 덕에 당장 급한 불은 껐다.

그러나 유동성 위기를 온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는 게 채권단 판단이다. 한숨을 돌린 후 자구안을 바탕으로 3조원을 더 확보해 유동성 위기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게 채권단 및 두산그룹의 계획으로 보인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수출인은행과 산업은행 본사 / 각 은행 제공
서울 여의도에 있는 수출입은행(왼쪽)과 산업은행 본사 / 각 은행 제공

두산중공업 역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두산그룹은 2일 “이번 지원으로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면서 “채권단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을 차질 없이 상환할 것”이라며 “상환을 완료하면 두산중공업은 차입금을 3조원 이상 감축함으로써 부채비율 하락 등 재무건전성을 크게 개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선 지원 당시에도 두산그룹은 “글로벌 경기 및 발전 시장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두산중공업이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갖출 수 있도록 3조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각 사별로 이사회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유상증자,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 및 두산그룹 대주주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두산중공업 유산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유상증자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몇몇 비핵심 자산을 매각한다. 두산솔루스,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메카텍 등이 매각 대상으로 꼽힌다. 두산타워도 물망에 올라있다.

또 두산중공업이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을 목표로 사업 구조를 개편한다는 내용이 지난달 29일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채권단이 정부에 전달한 보고서에 포함됐다. 친환경 수력발전사업, 태양광 EPC사업, 수소 생산 및 액화 등 수소산업 등에 초점을 맞추고 적극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두산그룹 대주주들이 사재를 털어 어느 정도 금액을 두산중공업에 출자할지도 주목거리다. 명예퇴직, 휴업 등 노동자들이 경영 위기의 고통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 유력 주주들에 대한 책임 추궁은 자연히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 차원에서도 “대주주(오너일가)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로 두산중공업에 대한 출자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배당 및 상여금을 받지 않고 급여를 대폭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산은 두산중공업의 지분 34.36%를 가진 최대주주다. 2대 주주는 지분 8.11%를 가진 두산중공업 우리사주조합이다. 이밖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0.01%(1만5438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0.01%(1만937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전체 지분의 57.52%는 소액주주가 나눠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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