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가치가 중요”…개념 소비자와 개념 기업
“비싸도 가치가 중요”…개념 소비자와 개념 기업
  • 이선영 기자
  • 승인 2020.06.0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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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더 주더라도 환경 생각하는 친환경 소비가 트렌드
만족감 높다면 지출 금액에 상관없이 소비하는 ‘나심비’ 문화도 영향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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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가격이 비싸더라도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담아 소비하는 ‘미닝아웃’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미닝아웃 소비는 지구의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친환경 소비’로, 이제는 국내에서도 미닝아웃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소비 촉진에 팔을 걷어붙인 기업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영국의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는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자연으로부터 얻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모든 제품을 직접 손으로 만든다. 이와 함께 공정 거래, 인권 보호, 포장 최소화 등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국내에도 이같은 기업윤리를 전파해가고 있다.

러쉬 대표 제품으로 꼽히는 ‘프레쉬 마스크’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원료는 점토다. 점토를 팩에 사용하는 이유는 자연 보존, 즉 셀프프리저빙(Self-Preserving)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셀프프리저빙은 자연에서 얻은 원재료인 꿀, 두부, 버터, 점토, 식물성 글리세린 등을 완벽하게 조합한, 스스로 보존 가능한 포뮬러다.

최근에는 종이 영수증 대신 모바일 영수증을 도입, 오염된 환경으로부터 지구를 지키고자 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러쉬는 앞서 기존 종이 영수증도 비스페놀A와 같은 환경 호르몬이 없는 소재를 사용했는데, 환경을 위해 종이의 사용을 줄일 방안으로 모바일 발급 방식을 시행하기로 했다. 

러쉬코리아 인스타그램
러쉬코리아 인스타그램

국내 여러 기업에서도 미래를 생각하는 지속가능성과 친환경 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신선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는 새벽배송에 쓰는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바꿨다. 냉동 제품을 담는 아이스박스도 종이다. 박스뿐 아니라 충격 방지재와 비닐파우치, 비닐지퍼팩도 모두 종이로 바꾼다. 종이 포장재는 아직 새벽배송에만 쓰이고 있지만, 2021년 전까지 일반배송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마켓컬리 홈페이지
마켓컬리 홈페이지

편의점 CU의 투자회사인 BGF도 지난해 에코바이오 시장에 뛰어들었다. 

BGF에코바이오(KBF)는 국내 유일의 생분해성 발포 플라스틱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플라스틱을 재활용·수거 등의 별도 과정 없이 매립만으로 6개월 안에 완전 분해가 가능토록 하는 친환경 관련 핵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BGF는 온라인 프리미엄 푸드마켓인 헬로네이처로 재사용 가능한 배송박스와 100% 자연 성분 아이스팩을 사용한 ‘더그린배송’을 선보였다. 편의점 CU에서 연간 1억개 이상 팔리는 파우치 음료의 빨대를 친환경 소재로 교체하기도 했다.

친환경 흐름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 규제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소비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BGF는 “향후 관련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친환경 플라스틱의 생산 라인에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는 등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기술 및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헬로네이처 더그린배송 / 사진=BGF

기업뿐만 아니라 소비자 개개인의 ‘가치소비’도 빛을 발하고 있다.

가수 이효리는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청각 장애인들이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드는 아지오 구두 이렇게 예쁘기까지"라며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의 구두는 이효리가 모델로 참여한 ‘아지오(AGIO)’의 제품으로, 청각 장애인들이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이다.

이효리가 홍보한 후 아지오에 힘을 보태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며 일시적으로 홈페이지 접속이 마비되기도 했다.

2017년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는 굽이 다 닳은 아지오 구두를 신은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지오 윤석영 대표는 “이익이 나더라도 청각장애인들에게 돌려주고 고용을 늘리는데 포커스를 맞추자 했고, 고객들이 계속 늘고 있어서 몇 년 지나면 튼튼한 회사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효리 인스타그램
이효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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