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특수...“삼겹살 ‘金겹살’ 됐다”
코로나19 특수...“삼겹살 ‘金겹살’ 됐다”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6.0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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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돼지고기 가격 전년대비 23% 상승한 5115원 기록...집밥·재난지원금 등 영향
올 하반기 코로나 특수는 주춤, 공급·재고 늘어...농축산부, "현 가격 상승세 지속 어렵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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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최근 시중에 판매되는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치솟았다. 코로나 19 여파로 가정 내 소비가 늘고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겹살 값도 도매가격과 함께 올라 ‘금(金)겹살’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기은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온다. 수요 대비 공급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코로나 19 사태도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돼지고기 kg당 도매가격은 지난해(4159원)보다 22.9% 오른 5115원을 기록했다. 

전월(4286원)과 비교했을 때는 19.3%, 평년(4789원) 대비 6.8% 올랐다. 

그런데 올해 초까지만 해도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수요에 비해 공급 물량이 많았던 탓에 평년 대비 가격은 다소 낮았다. 1월과 2월 돼지고기 가격은 각각 3241원, 3143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월 이후 가정 내 ‘집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3월(3915원)과 4월(4286원)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20.5%, 9.5%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5월 들어 돼지 도축마릿수 증가로 공급은 증가했으나 6월까지는 계절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인 데다 코로나19에 따른 특수한 상황과 재난지원금 지원 등에 따른 소비 증가로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4월 말 기준 국내 돼지 사육 마릿수는 1148만마리(이력제 기준)로 평년 대비 약 1.0% 많은 수준이다. 지난달 도축 마릿수는 140만9000마리로 평년(138만7000마리) 대비 1.5% 늘었다.

반면 돼지고기 수입물량은 돼지고기 생산과잉 영향으로 1월부터 지난달 중순(20일)까지 13만8000t으로 전년(19만5000t) 동기 대비 30.3%, 평년(17만7000t) 동기 대비 22.0% 감소했다. 

4월 말 육가공업체 등의 재고물량은 18만t으로 집계돼 전년(15만2600t) 대비 18%, 평년(10만6300t) 대비 69.4% 증가했다.

도매가격이 오르자 삼겹살 가격도 함께 뛰었다. 지난달 100그램(g) 당 냉장 삼겹살의 소비자 가격은 평년(2021원) 대비 12.5%, 전년(1977원) 대비 15.0% 오른 2273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돼지고기 공급과 재고가 증가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에는 돼지고기 가격이 현재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농촌경제연구원 2분기 관측정보에 따르면 4월말 기준 자돈(0~2개월령)과 육성돈(2~4개월령) 마릿수(이력제 기준)가 평년 대비 각각 4.4% 많다. 올해 하반기 돼지 도축마릿수(879만6000마리)는 평년(852만3000마리) 대비 3.2% 증가할 전망이다.

평년 대비 공급량이 많아질 경우 코로나 19에 따른 특수 효과가 발휘되지 못하면서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는 의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돼지고기 공급은 평년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금의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기는 어렵다"면서 "생산자단체와 농가들이 모돈 감축과 입식조절 등 자율적 수급 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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