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순위, 4월 기준 세계 9위...1위 중국, 2위 일본
[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두달 연속 증가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휘청이던 금융시장이 다소 진정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5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5월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073억1000만달러로 전달(4039억8000만달러) 대비 33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0월(4063억2000만달러)부터 11월(4074억6000만달러), 12월(4088억2000만달러), 올해 1월(4096억5000만달러)까지 4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2월과 3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이후 4월부터 증가세를 이어왔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었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기타통화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규모를 계산하기 위해 매달 말일 달러/원 환율을 적용해 다른 외화자산을 미 달러화로 환산한다. 미 달러화가 약세이면 다른 외화자산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커진다.
5월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미국달러화지수는 98.38로 전월 (99.87) 대비 1.5% 하락했다.
자산별로 보면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지난달 3657억1000만달러(89.9%)로 전월보다 42억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예치금은 300억1000만달러(7.4%)로 12억1000만달러 줄었다.
SDR(특별인출권)은 28억원(0.7%)로 4억5000만달러 감소했고, 한국이 IMF 회원국으로서 낸 출자금 중 되찾을 수 있는 금액인 IMF포지션은 1억달러 증가한 39억9000만달러(1.0%)로 집계됐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47억9000만달러(1.2%)로 변동이 없었다.
외환보유액은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이 포함된 유가증권과 이외에도 예치금, 국제통화기금(IMF) SDR, IMF포지션, 금 등으로 구성된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 4월말 기준 4040억달러로 세계 9위를 유지했다. 1위는 중국(3조915억달러)이었고, 2위는 일본(1조3686억달러), 3위는 스위스(8877억달러)였다.
이어 러시아(5660억달러), 대만(4818억달러), 인도(4811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475억달러), 홍콩(4413억달러) 등 순이었다. 우리나라 뒤는 브라질(3393억달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