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태일 기자] 3일부터 실물 현금IC카드(현금카드)가 없어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본인 계좌에서 돈을 뽑는 것은 물론 일부 가맹 마트 등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물건을 사고 남은 거스름돈 역시 바로 계좌로 입금받을 수 있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현재 플라스틱 카드로 이용하는 현금카드 서비스를 모바일 기기로도 사용하는 ‘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를 이날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금융정보화사업 공동 추진을 위해 시중은행 등 30여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협의체로, 한국은행이 의장을 맡는다.
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는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앱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앱에서 QR코드를 생성한 뒤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가맹점 결제, 잔돈 적립, 자동화기기(CD/ATM) 입출금 등이 모두 가능하다.
입출금의 경우 ATM에 부착된 스마트폰 인식기에 스마트폰 앱을 인식시키면 어떤 은행에서든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기존과 달리 계좌를 보유하지 않은 은행에서도 현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또 소비자의 예금 계좌 보유 은행과 가맹점의 거래 은행이 달라도 대금 결제가 가능하다. 참여 은행 간 CD/ATM 교차 이용도 할 수 있다.
다만 현재는 농협하나로마트 직영점(약 300곳)에서만 대금 결제 서비스가 가능하다. 올해 하반기 내로 이마트24(4697곳), 미니스톱(2593곳), 현대백화점(백화점 15곳, 아울렛 6곳)에서도 가능해질 예정이다. 협의회는 추가적으로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농협과 우리, SC제일, 수협 등 10곳 은행은 이날부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여타 시중은행들도 올해 안에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이번 서비스 개시로 플라스틱 카드 소지 부담을 경감하고, 낮은 가맹점 수수료·빠른 대금 입금 등 사회적 이득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은은 “모바일 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지급수단이 확산되는 추세에 대응해 현금카드를 스마트폰에 탑재해 소비자 이용편의를 제고했다”며 “낮은 가맹점 수수료, 빠른 대금입금 시점 등이 적용돼 사회적 후생 역시 증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금카드는 저렴한 가맹점 수수료가 큰 이점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평균 각각 2.07%, 1.48%였다. 현금카드 0.3~1.0%보다 높은 수치다.
국내 현금카드 발급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카드는 총 2억5000만장 발급됐다. 5년 동안 평균 9% 넘게 는 수치다. 이번 서비스로 현금카드 사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