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들이닥친 세무조사 ‘태풍’…역외 탈세 혐의
스타벅스 들이닥친 세무조사 ‘태풍’…역외 탈세 혐의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6.0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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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美 본사 거래에서 ‘가격 부풀리기’로 탈세했는지 집중 조사 중
이벤트 사은품과 관련한 ‘주객 전도 마케팅’ 부작용도 계속 이어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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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스타벅스코리아를 둘러싸고 크고 작은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주객 전도 마케팅’으로 쓴소리를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역외탈세 혐의로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달부터 진행 중인 ‘e프리퀀시 이벤트’가 과열 양상으로 치달아 갖가지 부작용이 나타났는데도 이를 해소할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주객 전도 마케팅’이란 사은품을 받기 위해 커피를 사마시는 현상을 일컫는다. ‘꼼수·무리수 마케팅’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벤트로 소진된 사은품 개수나 음료 판매량마저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련의 부작용이 당초부터 의도된 ‘노이즈 마케팅’에 따른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스타벅스코리아에 대한 비정기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제거래조사국 소속 조사관들은 스타벅스코리아 본사를 여러 차례 방문해 회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스타벅스코리아의 ‘이전가격 부풀리기’를 통한 탈루 혐의를 포착하고 이를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코리아가 미국 본사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원두와 인테리어 자재 등의 가격을 부풀리거나 조정해 본사에 부당한 이익이 돌아가도록 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한국법인이 의도적으로 이익을 낮게 잡으면 그만큼 한국의 과세당국에 세금도 적게 내게 되는 데, 국세청은 이 부분도 살펴볼 계획이다. 

이전가격 조작 혐의는 다국적 기업의 가장 흔한 탈세 유형이다. 국세청은 올해 초 다국적 기업의 조세회피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전가격이란 국내 법인과 해외 본사·법인이 원재료나 제품 등을 거래할 때 적용되는 가격을 뜻한다.

국세청의 세무조사에 대해 스타벅스코리아 쪽은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조사로 알고 있다”면서 "다른 의혹으로 확대 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999년 7월 이대점 1호점을 낸 뒤 성장을 거듭해 현재 1400여개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중이다. 미국 본사와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절반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조8696억원 매출에, 13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한편 스타벅스는 ‘사은품 불패 신화’로 유명세를 탄 커피 프랜차이즈이다. 스타벅스의 이 같은 굿즈 대란은 매해 일어난다. 스타벅스는 겨울 한정으로 프리퀀시 이벤트를 통해 다이어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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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에서 이벤트로 증정하는 ‘서머 레디백’ /스타벅스 제공

올해 여름 스타벅스가 내놓은 ‘서머 레디백’ 등의 사은품도 대란으로 번졌다.

문제는 이 사은품을 갖기 위해 갖가지 꼼수와 무리수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잡음과 비난이 잇따랐지만 스타벅스는 프리퀀시 행사 시작 일부터 현재까지 소진된 사은품 개수나 음료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갖은 부작용만 늘어갈 뿐이었다. 

실제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스타벅스 한 매장에서 커피를 300잔이나 구입하고, 커피 한 잔과 증정품인 ‘서머 레디백’ 17개를 들고 가버린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이날 남겨진 커피를 모두 폐기 처분해야 했다. 구매자는 사은품 가방을 받기 위해 이처럼 대량주문을 한 것이었다.

레디백이 인기를 끌면서 원하지 않는 음료를 대량 구매하는 일이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이어지기도 했다. 

SNS에는 최저 가격(6만8700원)으로 음료 17잔을 한꺼번에 사는 팁이 공유됐고, 레디백을 받은 인증샷과 구비된 매장 정보도 속속 올라왔다.  이에 레디백이 온라인 쇼핑몰이나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이 붙은 채 20만원 안팎에 거래되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증정품에 웃돈을 얹어 되파는 ‘리셀러’까지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인터넷에 ‘서머레디백’ 구매를 검색하면 20여 건의 판매글이 나온다. 가격은 색깔별로 다르고, 최대 19만9000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꾸준히 매장을 찾아 음료를 구입하는 소비자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칫 사은품 구매 과열 현상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돼 이벤트가 예정보다 일직 끝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은품의 조기 소진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스타벅스는 프리퀀시 행사 시작 일부터 현재까지 소진된 사은품 개수나 음료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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