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태일 기자] 미국과 중국간 갈등의 불길이 하늘로까지 번졌다.
중국이 미국 항공사의 ‘중국취항 재개’를 허용하지 않자, 미국도 중국 항공사 여객기의 미국 취항을 막겠다며 한 치 물러섬 없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미 교통부는 3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오는 16일부터 중국 항공사 소속 여객기의 미국 운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날짜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교통부는 덧붙였다.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하이난항공 등 4개 항공사가 이번 규제 대상이다. 홍콩발 여객기에는 이번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2주 동안 중국 체류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금지했다. 하지만 중국 항공사의 미국 취항 자체를 막지는 않았다.
미 교통부의 이번 조치가 중국에 대한 보복이라고 읽히는 이유다.
미 교통부는 노골적으로 중국의 미국 항공사 불허 조치를 풀라고 주문했다. 성명을 통해 “양국 항공사 쌍방의 권리를 온전히 행사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면서도 “중국 당국이 우리 항공사를 허용하는대로 같은 규모로 중국 항공기 운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행 취항을 자체적으로 중단한 미국 항공사들은 이달 중국 노선의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승인을 계속 연기하고 있다.
앞서 미 교통부는 “미국 항공사들이 6월 중국 재취항을 원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방해하고 있다”며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