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면세품’ 풀리자 하루만에 동났다...20~30대 싹쓸이
‘재고 면세품’ 풀리자 하루만에 동났다...20~30대 싹쓸이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6.0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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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유통된 지 하루 만에 93% 품절..."매출 10배나 올랐다"
소비자 불만 잇따라..."접속 힘든데다 AS·보증서 제공 안돼...할인율 낮아"
에스아이빌리지 갈무리
재고 면세품이 시중에 풀린지 하루 만에 93%가 매진되며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 에스아이빌리지 갈무리

[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재고 면세품이 시중에 유통된 지 하루 만에 90% 이상 팔리는 등 품절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으로 불편을 겪은 데다 하루 만에 대부분의 물건이 품절돼서다.

낮은 할인율에다 품질보증서나 AS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등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4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면세점의 재고 면세품 온라인 판매가 시작된 전날 200여개 품목의 93%가 품절됐다고 밝혔다.

이날 판매가 진행된 에스아이빌리지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에 하루 123만명이 방문하면서 매출도 일평균 대비 10배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80%는 재고 면세품 판매에서 나왔다. 연령별로 20~30대 구매 비중이 전체의 70.1%에 달했다. 20대와 30대, 40대의 비중은 각각 23.9%, 46.2%, 17.9%였다.

행사 당일 신규 앱 설치 수도 전주 같은 요일 대비 60배 급증했다. 신규 회원 가입자 수는 30배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사 온라인 공식몰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600달러 한도 없는 무제한 쇼핑' 이벤트를 지난 3일 오전 10시부터 실시하고 있다. 판매 대상은 발렌시아가,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발렌티노 등 신세계면세점이 보유한 해외 명품 브랜드 제품이다.

하지만 판매 개시 전부터 접속자가 몰려들면서 1시간 넘게 홈페이지 접속이 마비됐다. 오후 12시가 지나서야 사이트에 원활하게 접속할 수 있었지만 이미 물건 대부분이 팔린 상태였다. 

소비자들은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재고 면세품을 사려다 실패한 한 소비자는 "사고 싶었던 제품이 있어 오전 10시 정각에 맞춰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서버 문제로 접속이 안 돼 1시간 반쯤 후 다시 접속했더니 제품이 이미 품절돼 있었어요. 인기 많은 제품들은 물량이 적게 풀린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평소 대비 약 20배 이상의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서버를 증설했지만, 밀려드는 접속자를 감당하지 못했다. 평소 일평균 20만 명 정도가 접속하는 서버에 동시에 15만 명이 접속해 서버가 버티지 못했다는 게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이어 재고 면세품을 판매한 신세계그룹 통합 쇼핑몰 SSG닷컴도 이날 오전 9시 현재 품절률이 40%에 달했다. SSG닷컴은 전날 오전 9시부터 지방시와 펜디의 재고 면세품을 최대 46% 예약 할인 판매하는 '슬기로운 명품쇼핑' 기획전을 시작했다.

에스아이빌리지 갈무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판매 중인 재고 면세품 상품 설명/ 에스아이빌리지 갈무리

한편 이번에 판매된 상품들에는 정품을 확인해주는 품질보증서가 없다. 사실상 이번 행사는 신세계면세점이 구매한 브랜드 제품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다시 구매해 되파는, 병행수입 제품이어서 보증서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AS도 제공되지 않는다. 이번 판매 제품들은 가격 조건을 합리적으로 맞추기 위해 AS 등 부문이 포함되지 않았다.

소비자 A씨는 "보증서가 없다고 해서 다른 병행수입 제품과 차이를 잘 모르겠어서 구매하지 않았다"면서 "AS나 품질보증서 제공이 안되면 보다 가격이 저렴한 직구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번 재고 면세품 판매는 앞서 관세청이 코로나19 여파로 쌓여가는 면세점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면세품의 내수 판매를 지난 4월 말 허용하면서 진행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신세계면세점 외에 롯데신라면세점도 이달 중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면세점도 면세품 판매를 시작했다. 동화면세점은 이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가방, 지갑, 선글라스 등 30개 중저가 브랜드 재고품 600여종을 파는 '면세품 국내판매' 스토어를 열었다. 레이벤, 오클리 선글라스, 스와로브스키 시계 등이 대표 제품이며 가격은 백화점 판매가보다 25~50%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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