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기본앱에까지 광고 넣나"...갤럭시 이용자 불만 폭주
"이젠 기본앱에까지 광고 넣나"...갤럭시 이용자 불만 폭주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6.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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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날씨 앱에 광고…“비싼 돈 주고 스마트폰 샀는데 광고까지…철 지난 수익모델”
삼성 날씨 앱에 광고가 표출된 화면/ 연합뉴스
삼성 날씨 앱 실행화면에 광고가 표출돼 있다. /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내장돼 '삭제가 불가능한' 날씨 앱에 배너광고를 적용하는 방안을 테스트하고 있다. 

현재 일부 기기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모든 기기의 기본 앱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앱을 사용하는 데 불편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구독형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때문인데, 이 같은 수익 모델은 ‘철 지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10일 삼성전자와 국내 IT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일부터 업데이트를 한 갤럭시 스마트폰 기본 날씨 앱에 배너 광고를 노출하고 있다. 

이에 앞서 광고가 들어간 것으로 확인된 기본 앱은 삼성페이, 삼성헬스, 갤럭시스토어 앱 등이다. 

날씨 앱은 웨더뉴스에서 날씨 정보를 받아 삼성전자가 운영한다. 

이전 버전 날씨 앱에는 광고가 없었지만 8일 이후 일부 기기에서 때에 따라 애플리케이션 화면 상단 혹은 하단에 배너 광고가 노출된다.

다만 일부 앱처럼 사용자의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가 아닌 범용 광고가 표출된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비판 일색이다.

날씨 앱에 앞서 광고가 표출됐던 삼성페이나 삼성헬스 등 다른 기본 앱에 대해서도 불만이 적지 않던 상황이었다. 여기에 날씨 앱과 같이 정보성이 강하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찾게 되는 기본 앱에까지 광고가 붙자 불만의 강도는 한층 거세졌다. 

실제 삼성전자 스마트폰 관련 IT 커뮤니티인 '삼성멤버스', 네이버 '삼성 스마트폰 카페' 등에는 8일부터 '안 그래도 비싼 금액을 주고 스마트폰을 구매했는데, 삭제 불가능한 앱에 광고를 넣어 사용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사용자는 "기본 앱에 광고를 넣으면 백그라운드에서 소비되는 데이터가 많아지고 화면, 배터리 등의 가용량도 줄어들 수 있다"면서 "최근 구독형 서비스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광고가 없다는 것인데, 철 지난 수익모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기본 앱에 있는 광고를 없애는 것과 관련한 서명에 동참해 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개월 전부터 해온 것인데 갑자기 논란이 돼 당황스럽다”면서 “같은 사용자라고 해도 광고가 보일 때, 안 보일 때가 있고 어떤 사용자는 아예 보이지 않는 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헬스나 삼성페이는 이용자 개인정보 동의를 받고 맞춤형 광고를 노출하고 있지만 날씨 앱의 경우 개인정보와는 관계없이 광고가 선별적으로 노출된다”면서 “알고리즘 선별 기준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삼성은 현재 선별적으로 광고를 노출시키고 있다. 어떤 유저의 화면에는 광고가 노출되지만, 다른 유저에게는 노출되지 않는다. 

통상 스마트폰 제조회사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앱에는 광고가 붙지 않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확대계획은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의 해명과는 상관없이 날씨 앱 내 광고 표출에 대해 사용자의 동의 절차를 명시적으로 거치지 않은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사용자 정보를 기반으로 한 광고가 아니기 때문에 약관상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광고를 끄는 기능이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원치 않는 광고에 대한 선택권이 없다는 것에 대한 불만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기본 앱 광고 수익이 삼성전자에 돌아가는지에 대해선 밝혀진 바가 없다. 삼성전자 측도 이에 대해 별다른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기본 앱에 광고를 넣는 것은 수익 모델 다변화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애플은 앱스토어와 애플 뮤직, 애플TV, 애플아케이드 등 서비스 수익을 늘려가지만, 삼성전자는 이에 비견할 만한 서비스 플랫폼이 없고, 하드웨어 판매에 수익 구조가 집중돼 있다. 

삼성페이가 국내외에서 많이 쓰이지만, 결제 수수료를 요구하는 애플페이와는 달리 카드사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앱에 광고를 넣어 단기간에 수익을 내려는 방식 대신 장기간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고민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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