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한빛 시민기자] ‘011’ ‘017’로 시작하는 SK텔레콤의 2G(세대) 서비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996년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25년 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SK텔레콤의 2G 서비스 폐지 신청을 이용자 보호를 조건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기준 SK텔레콤의 2G 가입자 수는 약 38만4000명이다.
이들이 3G 이상으로 서비스를 바꾸면 단말기 구매 지원, 요금 할인 혜택 등으로 보상해준다. △30만원 구매지원금(또는 무료 단말 10종 중 선택)과 2년간 월 요금 1만원씩 할인 △2년간 이용요금제 70% 할인 중 선택할 수 있다.
또 3G·LTE로 바꾸더라도 기존에 쓰던 2G 요금제(뉴실버, 무료음성19 등 7종)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이용자 보호조치는 서비스 종료 후 2년간 유지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해 11월 SK텔레콤이 신청한 기간통신사업 일부 폐지에 대해 2차례 보완 요구와 반려, 4차례 현장점검, 전문가 자문회의, 의견청취 등을 거쳐 승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점검에서는 망 노후화에 따른 고장 급증에다 예비부품 부족에 따른 수리불가 품목 존재, 그리고 장비별 이중화 저조 등에 따라 2G망 장애 위험이 높다는 점 등이 지적됐다.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2G망을 운영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SK텔레콤은 정부 승인일로부터 20일 이상 경과 후 폐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폐지 사실은 이용자에게 성실히 통지해야 하며, 이는 장비 노후화가 심한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2G 회선은 앞으로 약 한 달 뒤 SK텔레콤이 공지하는 시점부터 정지된다.
2G 이용자는 3G나 LTE, 5G 서비스로 전환해야 한다. 기존 01X 번호는 내년 6월까지 사용할 수 있고 이후 자동으로 010 번호로 바뀐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실장은 "기존 2G 이용자들이 추가 비용부담 없이 망 장애 위험이 적은 3G 이상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면서 "사업 폐지에 따른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해 네트워크 환경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다음달 6일부터 2G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할 계획"이라면서 "고객 안내 및 서비스 전환 지원 등 이용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2G 서비스를 2012년에 종료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로선 2G 종료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