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선 김동원이 '왕'?...사장 제치고 오너 3세 ‘언론 띄우기’
한화생명선 김동원이 '왕'?...사장 제치고 오너 3세 ‘언론 띄우기’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0.06.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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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디지털 중심으로 조직 개편 단행..."디지털전략책임자 김동원 상무 주도"
여승주 대표는 '바지사장'…김승연 회장 차남 金상무, 과거 북창동 보복폭행 당사자
한화생명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최영준 기자] 보험업계의 불황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생명이 디지털 중심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디지털 및 신사업 중심으로 본사 조직을 대거 개편하고, 40대의 젊은 임원들을 중용했다. 이번 개편은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맡고 있는 김동원(34) 상무가 주도했다. 김 상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이다.

한화생명은 15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기존 13개 사업본부 50개팀에서 15개 사업본부 65개팀으로 변경됐다.

15개 사업본부 중 9개 본부가 디지털 및 신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를 맡게 된다. 65개팀 가운데 39개팀이 디지털 및 신사업 업무를 맡는 셈이다. 단순히 디지털 조직을 늘린 것 뿐만 아니라 담당 임원들의 세대교체도 실시했다. 전체 임원 56명 중 디지털 및 신사업 담당 임원 22명은 평균 연령이 45세로 전체 임원 평균 연령(53세)보다 확 젊어졌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전 사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해 4차산업 혁명시대의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승주 사장 엄연히 존재...상무급 회장 아들, 디지털 사업 주도 통해 '스타만들기'에 곱지 않은 시선

현재 한화생명에서는 김동원 상무의 역할론이 커지고 있다. 김 상무는 2014년 한화 경영기획실 디지털팀 팀장으로 입사해 2015년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에 이어 2017년부터 디지털혁신실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8월에는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에서 신성장 동력 확보에 힘 쏟고 있다. 김 상무는 지난 3월 5개 금융계열사 중 4곳의 대표이사와 '핀테크의 CES'로 불리는 '머니 2020'에 참여해 혁신에 대한 높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후계자로서 경영수업을 차곡차곡 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엄연히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이 존재하는 한화생명에서 상무급에 불과한 회장 아들이 디지털 사업을 주도하면서 언론에 나서는 데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적지 않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2월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장수 CEO'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8년10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데 이어 재무통인 여 사장이 단일 대표이사 체제로 재출발했다.

여 사장 앞에는 악화된 실적 회복,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 준비,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의 현안이 쌓여 있다. 당시 차 부회장의 용퇴가 '세대교체' 필요성을 강조하는 의미가 컸다. 따라서 한화 금융계열사를 승계할 것으로 전망되는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의 역할과 행보가 관심을 모았다.

이번 조직개편은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맡은 김동원 상무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상무는 작년 8월부터 한화생명의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맡아 디지털정책과 업무를 주도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스캔들' 전력 김동원 상무, 금융의 IT 정보화시대에 한화금융 이끌 적합 인물인지 회의적 반응 많아

한화생명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온 언택트(비대면) 시대로 환경변화와 제로금리 현실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같은 대외환경 변화와 보험시장 포화와 대형GA의 시장 지배력 확대, 카카오·토스 같은 ICT 기업의 금융업 진출까지 보험업을 둘러싼 경쟁 심화에 따라 빠르고 유연한 조직으로 전환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한화 오너가의 가장 치명적인 굴욕사건인 아버지 김 회장의 청계산 보복 폭행을 유발한 장본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금융의 IT 정보화시대에 그가 과연 한화금융을 이끌 적합한 인물인지를 놓고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유독 폭행 사건이 많은 집안인 한화그룹에서 김 상무의 아버지 김승연 회장의 청계산 보복 폭행은 가장 유명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술집 종업원들과 시비가 붙으면서 시작됐다. 2007년 3월 김 상무는 서울 청담동의 가라오케에서 북창동 S클럽 종업원 일행과 시비가 붙었다. 소식을 들은 김 회장은 경호원과 경비 용역 업체 직원을 동원해 현장에 갔고 S클럽 종업원 4명을 청계산으로 끌고 가 쇠 파이프와 전기충격기 등으로 폭행했다.

이후 김 회장은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으로 감형됐다.

김 상무는 뺑소니 사고와 대마초 흡연으로도 논란을 일으켰다. 2011년 2월 새벽 4시께 서울 청담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자신의 차를 타고 학동 교차로 방향으로 달리다가 반대 차로에서 유턴을 위해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의 운전석을 들이받은 뒤 달아났다. 김 상무는 불구속 입건됐으며 벌금 700만원의 처벌을 받았다.

김 상무는 2014년 2월 주한미군 사병이 밀반입한 대마초의 일부를 건네받아 네 차례 피운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 2년과 약물 치료 및 강의 수강 명령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런 과거의 사건·사고 때문에 한화 오너가의 경영 승계에서 형인 김동관 부사장에게 밀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동안 김 상무는 디지털전도사로 홍보돼 왔다. 일반 사원들이 꿈도 꾸지 못할 화려한 승진경력에 비춰 볼 때 그동안 한화생명에서 특별히 이룩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는 것이 주변의 관측이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비오너 여승주 사장 '악역' 신세...겉보기에 생색나는 좋은 발표는 '황태자' 김동원 상무 공으로 돌려

한화 금융계열사는 2014년부터 핀테크·헬스케어·교육·디지털 콘텐츠 분야 유망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을 지원하는 '드림플러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핀테크,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는 것은 보험산업 신시장 개척의 발판이지만 아직 가시화된 성과는 없는 편이다.

지난 3월 CEO로 선임된 여승주 사장은 차 부회장과의 각자대표체제를 마치고 단일 대표이사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비오너 대표이사로서 그는 여전히 ‘바지 사장’이라는 별명을 떨치지 못한다. 이번 조직 개편은 김동원 상무가 직접 진두지휘했다. 차 사장이 어디까지 관여했다는 내용은 발표문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 상무는 작년 8월부터 한화생명 CDSO를 맡아 디지털 정책과 업무를 주도했다.김 상무가 한화생명에서 담당하는 사업은 주로 핀테크나 디지털 사업 부문에서 업무를 지원하는 미래 먹거리 분야다. 김 상무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드림플러스 핀테크센터'는 핀테크 스타트업에 업무 공간을 제공·지원하는 곳으로 당장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사업이다.

한화생명의 당면한 최대 과제는 실적 회복이다. 한화생명은 1990년대 후반 판매한 고금리확정형 상품에 발목이 잡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보험사의 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IFRS17 도입 준비도 미룰 수 없는 과제다. IFRS17이 도입되면 고금리 계약 비중이 높은 회사는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한다.

한화생명은 고금리확정형 상품 비중이 3분기 57.9%로 다른 생보사 중에서도 높은 편이어서 그 여파가 클 수 밖에 없다. 신성장동력 확보도 경영진이 풀어야 할 과제다. 또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보험사의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진지 오래다. 상황이 이런데도 김 상무가 당면한 경영난 타개를 위해서 남다른 특별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별로 들리지 않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 안에서 여 사장과 김 상무가 역할 분담을 통해서 경영난을 타개하기 보다는 '악역'을 여 사장이 맡고 겉보기에 생색이 나는 좋은 발표는 김 상무가 나서서 하는 인상이 든다"고 꼬집었다.

다른 관계자는 "여 사장이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황태자’인 김 상무의 경영승계를 위해서 사실상 조력자의 역할에 그치고 있다"면서 "그가 직급은 사장이지만 언젠가 이뤄질 오너일가의 화려한 대관식을 준비하는 신하처럼 김 상무를 모시는 수동적 역할에 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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