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도 17일 국내 금융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과 관련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6.7원 오른 1213.9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4.8원 오른 1212.0원에 출발한 이후 1218원대까지 상승(원화 약세)하기도 했지만 1213원대로 하락하며 장이 마감됐다.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이 위험 회피 심리를 높여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부추긴 영향이다. 하지만 과거 사례처럼 환율 급등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울러 16일 밤 유럽·미국시장에서는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이 소폭 상승했다가 전일수준인 27bp(1bp=0.01%포인트)로 원상회복했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부도 위험을 알려주는 지표다. 부도위험이 커지면 수치가 올라간다.
코스피와 코스닥도 전일 종가보다 하락 출발했지만 우려했던 급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0포인트(0.14%) 오른 2141.05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87포인트(0.23%) 내린 2133.18로 출발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소폭 오른 가운데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0.02포인트(0.00%) 오른 735.40으로 종료했다.
대북 리스크보다는 글로벌 경제의 개선 신호가 포착된 점이 시장을 안정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도 북한 리스크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이날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하고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한 국제 금융시장 반응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은은 폭파 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서 원화가 소폭 약세를 보였지만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 및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축소되는 등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북한 리스크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유의하면서 시장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6일 오후 2시 50분께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 2018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