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체 줄도산 우려 제기…"조만간 1차업체 문 닫을 수도"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던 현대자동차의 2차 협력업체가 사업을 포기했다.
해당 부품 공급 차질로 현대차 공장이 휴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부품업체의 줄도산도 우려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2차 협력업체인 명보산업이 경영난 악화에 따른 사업 포기 공문을 현대차 및 1차 협력업체인 리어코리아·동국실업·세원E&I·베바스토에 발송했다.
명보산업은 좌석 백커버와 퓨즈박스를 생산하는 업체다. 명보산업이 부품을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 1차 협력업체는 물론 현대차 완성차 공장까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명보산업 부품은 팰리세이드·싼타페·투싼·넥쏘에 공급된다. 재고량은 1~2일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들 차량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2·4·5공장이 또다시 휴업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현대차 국내 공장이 멈춰 서면 부품업체 도산으로 인한 첫 번째 휴업 이다.
현대차 국내 공장은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기승을 부릴 당시 중국 부품 공장의 가동 중지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로 휴업을 실시했다.
한편 명보산업의 사업 철수로 부품 업체 줄도산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르노삼성·쌍용차·한국지엠 등 완성차 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덩달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명보산업의 사업 포기와 관련, “약한 고리부터 끊어져 나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평가하고 “당장은 2차 협력업체가 사업 포기에 나섰지만 한 달 뒤면 문을 닫는 1차 업체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