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옵티머스자산운용”…수백억대 사모펀드 환매 중단
“이번엔 옵티머스자산운용”…수백억대 사모펀드 환매 중단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6.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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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매출채권 사기 의혹’ 현장 검사…자산 편입 내역 위변조 여부 등 집중 조사

[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금융감독원이 384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연기를 밝힌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해 19일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환매 중단 사유와 함께 자산 편입 내역 위변조 여부 등을 집중 파헤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얼마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으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검사에 나간다"고 말했다.

앞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 펀드’의 만기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들 펀드의 만기일은 지난 18일이었다. 

만기를 요청한 이유로는 “법률적 사유”라고 밝혔다. 

이번에 환매 연기가 통보된 규모는 NH투자증권 217억원, 한국투자증권 167억원 등 총 384억원에 이른다.

6개월 만기인 이들 펀드는 펀드 편입 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이 발주한 건설공사나 전산용역 관련 매출채권으로 삼는다고 설명한 사모펀드다. 기대수익률은 연 3% 안팎으로 낮은 편이지만 공공기간 매출채권에 주로 투자된다는 점에서 안전성이 높다고 평가받아 왔다. 

그런데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닌 부실 사모사채 등 다른 자산에 투자하면서 환매가 중단됐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그간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와 펀드 명세서 등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수법을 동원해 이런 사실을 판매사나 감독당국 등에 숨길 수 있었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사실상 사기운용을 벌여왔단 얘기다.

NH투자증권은 전날 이 펀드에 가입한 고객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18일 만기가 예정된 해당 펀드의 자산 현황 및 정상적인 상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운용사로부터 상환이 유예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고, 이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전에 운용사에서 제공해준 자료에 위변조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운용사와 신탁은행을 통해 펀드의 실제 자산 편입 내역을 재차 확인한 결과, 이전에 운용사가 제공한 펀드 명세서상 자산과 다른 자산이 편입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사건이 확대될까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펀드는 총 8000억원 가량 팔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중 3000억원만 기존 투자자에게 상환돼 나머지 5000억원이 순차적으로 환매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18일 만기 도래분을 제외하고 앞으로 만기가 도래할 게 NH투자증권은 4000억원대, 한국투자증권은 120억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NH투자증권은 남은 만기 도래분의 정확한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판매사별 옵티머스크리에이터펀드 판매액은 NH투자증권이 4778억원으로 가장 많은 82.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577억원(12.6%), 케이프투자증권이 146억원(3.9%) 순으로 집계됐다. 

오는 19일 현장검사에 착수하기로 한 금감원은 이미 지난해 사모펀드 전수조사를 진행하면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눈여겨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라임 사태 이후 펀드 자산과 만기가 미스매칭되고 유동성이 떨어지는 사모사채를 많이 편입한 펀드를 주로 들여다봤는데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모두 해당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다 약 한달 전쯤 옵티머스자산운용에서 석연찮은 점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검사 등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펀드 환매연기 관련 사실관계부터 파악할 계획이다. 펀드 환매 연기 원인에 대해 운용사 측은 법무법인 측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판매사들은 운용사 책임이라는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사에서는 운용사가 애초 계획과 달리 일부 투자금을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의 매출채권이 아닌 다른 자산에 투자했고, 판매사와 수탁은행 등에는 공공기관 발주공사 매출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위변조된 문서를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자신들의 업무를 대행하는 법무법인에서 위변조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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