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택배, “대리점에 수수료 삭감 강요…노조원 많은 곳 위장 폐업”
롯데택배, “대리점에 수수료 삭감 강요…노조원 많은 곳 위장 폐업”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6.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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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수수료 삭감 거부 대리점 위장 폐업 시켜…택배 노동자 25명 실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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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롯데택배가 대리점의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삭감하고 노조 가입률이 높은 대리점을 위장 폐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전날인 18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택배 울산 남구 신정대리점과 서울주대리점이 이달 1일 위장·기획 폐점하면서 소속 택배기사 25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대리점 폐점과 이에 따른 일방적 해고가 노조 가입률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롯데택배는 건당 900원 안팎인 택배 수수료를 60∼87원 삭감하라고 각 대리점에 요구했다. 

그런데 울산 지역 롯데택배 대리점 중 노조가 없는 곳들은 이를 받아들인 반면, 신정대리점과 서울주대리점은 요구를 거부했다. 이를 이유로 삼아 롯데택배 측이 재계약하지 않고 폐점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는 폐점이 노조원들을 부당 해고하기 위한 '위장 폐점'이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롯데택배 울산지점장이 신정대리점 소장에게 “노조에게는 폐점했다고 하고, 다른 사람 명의로 재계약하자”고 종용하는 내용의 통화 녹취록을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공개했다.

노조는 배송 수수료 부당 삭감 의혹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노조는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급중하면서 올해 롯데택배 전체 물동량은 4억2000만 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건당 60원씩만 수수료를 삭감해도 약 252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추정했다.

롯데택배는 대리점 두 곳을 기획·위장 폐점했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해당 대리점들과의 재계약 시점이 도래한 상태에서 이 중 한 곳의 대리점주가 자발적으로 계약포기 의사를 밝혀 적법하게 계약종료 절차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또 배송 수수료 삭감 강요와 기사 부당해고 의혹에 대해서는 "롯데택배는 택배기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 있지 않고, 대리점이 택배기사와 운송 계약을 맺고 있다"며 대리점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 제공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택배노동자 토사구팽 롯데 갑질 폭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참여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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