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이번엔 ‘부당해고’ 논란...“비리 폭로했더니 보복 당했다” 
CJ대한통운, 이번엔 ‘부당해고’ 논란...“비리 폭로했더니 보복 당했다”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6.22 17:4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합뉴스
전국택배연대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이달 2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열린 권용성 택배노동자 차량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택배기사의 노동 환경과 처우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는 문제다. 지난달 CJ대한통운은 과로사로 한 택배기사를 떠나 보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진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다. 그간 택배기사들은 운송회사에 대한 각성과 대안 마련 촉구를 계속해왔다. 그러나 CJ그룹과 업계는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별다른 대응조차 하지 않는 모습으로 일관해 왔다. 

그러다 부당해고를 당한 한 택배기사가 단식농성을 시작하면서 CJ대한통운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매번 비슷한 논란을 마주하지만 택배기사들의 처우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모양새다. 일반 노동자가 아닌 특수노동자로 분류돼 사측의 갑질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일각에서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책임론마저 거론할 정도다. 

부당해고를 당한 CJ대한통운 택배기사 권용성씨는 대리점 소장의 수수료 횡령 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노조에 가입해 활동하던 중 올해 3월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후 권씨는 복직과 택배기사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2일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22일 그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택배연대노조와 함께 서울 중구 서소문동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권용성 택배노동자 단식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은 부당해고를 철회하고 당장 고용을 보장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노조는 “계약해지는 대리점 비리에 대한 보복성 조치이고, 노조 활동을 막기 위한 부당해고”라면서 “그런데도 CJ대한통운은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수수료 횡령 의혹이 제기된 부산 대리점 소장에 대해 법적 조처를 하고, CJ대한통운 본사에도 권씨의 복직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그간 지나친 배송물량, 부당해고 등 다양한 사측의 갑질 앞에서 고용 취약계층인 택배기사들은 언제나 ‘을’의 처지였다. 

더욱이 택배기사는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돼 일반적인 근로자와 달리 ‘자영업자’로 취급되고 있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근로기준법상 사각지대에 놓인 택배기사들이 보호받을 길은 많지 않다. 

과로로 사망한 택배기사의 경우도 하루 14시간 이상 노동을 했지만 이것이 단순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돼 대한통운은 별다른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됐다.

이날 권씨는 "20여일째 농성을 하고 있지만, 해결 고리는 아직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해고는 살인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법의 사각지대 속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택배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