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대권주자론과 야권의 원희룡 지사
김종인의 대권주자론과 야권의 원희룡 지사
  • 오풍연
  • 승인 2020.06.2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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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못지 않다는 점 부각시켜야...상대적으로 젊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 될 수도

[오풍연 칼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또 대권 주자에 대해 말을 했다. "모두 '이 사람이 나왔구나'라고 할 만한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권 주자가 하늘에서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말로 들린다.

그는 이날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뉴 페이스(새 인물)'를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 "우리가 전혀 모르는 사람 중에서 나올 수는 없다"고 답했다.

김종인은 2001년 자신에게 처음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지원을 요청했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예로 들었다.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이던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을 두 차례 찾아와 도와달라고 했고, 자신의 예상대로 이인제 정동영 등 당시 후보들을 누르고 전국 순회 경선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승리했다고 들려주었다.

앞서 김종인은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 등은 가능성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홍준표가 발끈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나도 이 대목에 있어서는 김종인과 생각을 같이 한다. 이들 셋은 아니라고 본다. 그럼 누구일까. 특히 대통령은 치열한 권력 투쟁을 통해 그 자리에 오른다. 쉽게 오른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 한 사람 뿐이다. 문 대통령은 해보나마나한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됐다고 할 수 있다.

통합당에서 가장 먼저 대통령을 두드린 사람은 원희룡 제주지사다. 원 지사는 2000년 16대 의원으로 정치권에 들어온 뒤 남경필 전 경기지사, 정병국 전 의원 등과 함께 트로이카를 구성하면서 주목을 받았었다. 셋 중 둘은 정계를 떠나거나 21대 총선 불출마로 정치활동이 뜸한 상황이다. 원희룡 하나만 남았다고 할 수 있다.

원희룡은 기본적으로 눈에 띌만한 이력을 갖고 있다. 82학년도 대입학력고사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아마 제주 출신이 전국 수석을 차지하기는 그가 처음이었을 것이다. 당연히 서울법대에 들어갔다. 그러나 사법시험은 늦게 됐다. 처음부터 시험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본다. 1992년 사법시험 34회에 또 수석으로 합격했다. 대한민국서 공부는 가장 잘 한다고 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호감이 갈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가 서울 양천에서 내리 3연속 당선을 했던 것과 무관치 않으리라고 본다. 양천은 서울에서도 학구열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물론 대통령은 공부 잘 한다고 뽑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말을 하지 않아도 유권자들이 알아준다. 원희룡도 대권에 뛰어들기 위해 언제 제주지사 직을 내려 놓을지 고민할 게다. 정치는 무엇보다 타이밍이 중요해서다.

나는 그가 9월쯤 사퇴하는 게 좋다고 본다. 제주라는 지역적 한계 때문에 제약이 많다. 자리를 던지고 대권에 올인할 필요가 있다. 9월이라고 해야 대선 1년 6개월 전이다. 미리 선수를 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까닭이다. 그리고 이벤트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특히 이낙연 못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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