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 공채시험, 감독 부실에 ‘부정행위’ 논란
한국남동발전 공채시험, 감독 부실에 ‘부정행위’ 논란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6.2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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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폭로 글 올라 와…남동발전, "사실로 판명되면 재시험 치를 방침"
한국남동발전 홈페이지 캡처
한국남동발전 홈페이지 캡처

[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한국남동발전의 신입사원 공개채용 필기시험이 허술한 관리감독 속에서 진행돼 논란이 되고 있다. 

감독 부실에다 규정에 어긋나게 시험이 치러져 어떤 수험생은 이득을 본 반면 또 다른 일부는 불이익을 봤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수험생들은 감독관의 관리 감독이 소홀해진 순간을 틈타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남동발전은 관련 논란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재시험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이번 의혹은 시험이 끝난 뒤 취업준비생들이 애용하는 오픈 카톡방에 ‘남동발전 신입공채 오전 시험 부정행위 제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남동발전은 지난 21일 서울과 경기, 대전, 대구, 진주 등 5개 지역 9개 고사장에서 1만897명이 응시한 가운데 2020 신입사원 공개채용 시험을 실시했다. 시험은 당초 지난 2월로 예정됐었지만 코로나 19로 지연됐다. 

시험은 직무기초능력(NCS) 45분, 직무수행능력(전공시험) 55분이며 직군별로 오전과 오후로 나눠 치러졌다. 

NCS는 의사소통, 자원관리, 문제해결 등 3가지 영역으로 나누어졌다.

게시 글 작성자에 따르면 NCS 3가지 영역 시험은 반드시 15분씩으로 나눠 차례대로 치른 뒤 전공시험을 치러야 하지만 서울 명지대학교 시험장에서는 감독관이 그렇게 하지 않고 100분을 통으로 줬다. 

대구 엑스포 시험장에서도 100분 동안 통으로 시험을 치르도록 한 감독관이 있어 전공시간에 NCS 문제를 푼 응시생들이 있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경기도 가천대학교 시험장에서는 전공시험 시간을 9분이나 더 줬고, 코로나 19로 인한 발열검사 등으로 시험 시작 시각이 40분이나 늦춰지자 시험지의 파손 여부를 확인하는 파본 검사로 시험지를 미리 보도록 하는 특혜를 줬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 서경대학교 시험장 한 감독관은 전공시험을 치르고 나면 NCS 시험으로 돌아갈 수 없는데도 "봐도 된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만을 제기한 작성자는 진상조사를 해서 이런 내용이 사실이면 형평성을 위해 재시험이나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남동발전 측은 “공채시험은 '시작 10분 전입니다'라는 등 미리 녹음한 방송 내용에 맞춰 진행되고, 방송 사고를 대비해 인쇄한 시나리오를 감독관에게 주기 때문에 100분간 통으로 시간을 주는 경우는 어렵다”고 설명하고 “하지만 그런 사례가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본 검사 특혜 시비에 대해선 “파본 검사는 정당한 진행 방법의 하나인데 한 고사장에서 수험자가 파본검사 후 필기 노트를 본 사례가 있다고 해서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전공시험 치른 후 NCS를 봐도 괜찮다고 한 감독관의 말에 대해서는 '시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답안지를 정리하라'는 게 논란의 소지가 됐으며 수험자를 대상으로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22일 '공정한 시험 진행을 위해 채용 대행 회사에 맡겼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죄송하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수험자 전원에게 발송했다.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이번 공채시험의 부실 감독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진상을 파악해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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