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백종원 대통령(?) 그냥 던지지 않았다
김종인, 백종원 대통령(?) 그냥 던지지 않았다
  • 오풍연
  • 승인 2020.06.24 09:4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존 통합당 주자들을 겨냥한 '메기효과'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오풍연 칼럼] 백종원 소동이라고 할까. 갑자기 대통령감으로 백종원이 거론됐다. 김종인다운 발상이다. 김종인이 지나가는 말로 백종원을 거론한 것. 하지만 파장이 컸다. 백종원까지 해명하고 나섰으니. 여기에는 김종인의 노림수가 있을 터. 백전노장이 아무 생각 없이 백종원을 꺼냈을 리는 없다. 무언가, 누군가를 생각하고 이 같은 말을 했으리라고 본다.

23일 통합당 등 정치권에 따르면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최근 비례대표 의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처음으로 백종원을 거론했다. 참석자들이 차기 대권을 화제로 대화를 이어가던 중 김종인이 "백종원 같은 대중친화적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 사실 의외다. 백종원은 정치인도 아니고, 이름이 조금 많이 알려진 사람에 불과하다. 하지만 친근감은 있다.

김종인이 대통령은 백종원 같은 사람이 어떠냐고 했단다. 콕 집어서 백종원을 얘기했다. 한 신문이 이를 보도했다. 급기야 백종원이 해명까지 했다. 김종인이 백종원을 마음에 두고 있으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백종원처럼 많이 알려지고 거부감 없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백종원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트럼프도 대통령을 하고 있다. 백종원이라고 못할 바는 없다. 그러나 대통령은 정치도 잘 알아야 한다. 백종원은 정치에 관심조차 없을 것 같다.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23일 오풍연닷컴에 올린 글)

백종원은 평소에도 유명인이지만 어제 하루 내내 검색어 상단에 올랐다. 그만큼 관심을 불러왔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대통령이 이렇게 만들어질 수도 있다. 툭 던진 한마디가 여물면 된다. 김종인은 그런 데 아주 능한 사람이다. 당 관계자는 "유권자들의 삶을 현장에서 공감하고, 편안한 어법으로 소통하는 능력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예시를 든 것 뿐"이라며 "주자로 염두에 둔 발언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과연 그럴까. '백종원 대통령' 발언이 무심코 나온 것이라는 해명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기존 통합당 주자들을 겨냥한 '메기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제 당내 자칭타칭 대선주자들은 백종원을 떠올리며 '대차대조표'를 짤 수 밖에 없지 않겠냐는 뜻이다. 외연 확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절한 자극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백종원의 고향이 충남 예산이란 점을 들어 '충청대망론'까지 제기되고 있을 정도다. 윤석열 검찰총장부터 백종원까지 최근 보수진영에서 관심을 끈 이들이 모두 '충청 베이스'이기는 하다. 윤석열 부친의 고향이 충남 공주다. 당 안팎에선 실제 의도했는지 여부를 떠나 김종인의 '판 흔들기'가 이번에도 주효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럼 김종인이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김무성이 링 밖에서 킹 메이커 역할을 한다고 하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킹 메이커 역은 김종인이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김종인이 자기를 흔들지 말라는 경고로도 들린다. 노병은 죽지 않았다고.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