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사태, ‘라임 판박이’로 확산 중…297억 추가 환매 중단
옵티머스 사태, ‘라임 판박이’로 확산 중…297억 추가 환매 중단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06.2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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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잔액 5천억도 환매 중단 가능성 커…규모, 사기성 수법, 배후 의혹 등 ‘라임 사태’와 비슷
‘옵티머스 사태’가 ‘제2의 라임 사태’로 확산돼 가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옵티머스 사태’가 ‘라임 사태’의 판박이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규모도 그렇고, 사기성 수법도 그렇고, 정관계 연루설까지 ‘라임 사태’와 비슷한 모양새로 진행돼 가고 있다.

우려대로 옵티머스자산운용은  또다시 펀드 환매를 중단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는 지난 23일 NH투자증권 등 펀드판매사에게 24일 만기인 15, 16호 옵티머스 펀드의 만기 연장 확정 공문을 보냈다. 해당 펀드 규모는 297억원이다.

이에 앞서 옵티머스는 지난 18일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만기가 도래한 25, 26호 펀드의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NH투자증권이  217억원, 한국투자증권이 167억원이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모두 681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가 중단된 것이다.

문제는 아직까지 만기가 남은 펀드 역시 환매가 중단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옵티머스 펀드는 출시 후 1조원 넘게 판매됐다. 이중 현재 만기가 남은 잔액은 5565억원(4월 말 기준)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이 4778억원으로 가장 많이 팔았고, 한국투자증권(577억원)·케이프투자증권(146억원) 순이다. 3사 비율이 전체 판매의 99%에 달한다. 

이 금액이 모두 환매 연기될 경우, 피해 규모로만 라임 사태의 1조7000억원(4개 모펀드)에 이은 역대 둘째다.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지난 19일 옵티머스자산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또 옵티머스가 자산을 임의로 처분하는 일을 막기 위해 펀드 계좌의 가압류를 법원에 신청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검찰 고발을 검토 중이다.

이들 판매사들은 옵티머스 측에게 속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것이다.

옵티머스는 당초 편입 자산의 95% 이상이 공공기관이 발주한 건설공사나 전산용역 관련 매출채권이라고 선전했다. 그 만큼 안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과는 달리 실제로는 거래소에 상장도 되지 않은 장외기업의 사모사채 등 엉뚱한 곳에 투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자금의 대부분이 대부업체인 대부디케이에이엠씨, 부동산 중개 및 대리업체인 씨피엔에스, 아트리파라다이스, 부띠크성지종합건설(엔드류종합건설의 후신), 라피크 등 5개 비상장 업체가 발행한 사모사채를 인수하는데 쓰였다.

이 가운데 대부디케이에이엠씨, 씨피엔에스와 라피크라는 업체의 대표는 동일인물로 대부업자 이모(45)씨로 밝혀졌다.

옵티머스가 그동안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와 펀드 명세서 등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판매사나 감독당국을 속여 왔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정치권과의 연결 의혹도 불거졌다. 

옵티머스운용 자문단에 전직 경제부총리와 검찰총장 등 유력인사들이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이 이러한 의혹의 근거다.

옵티머스운용의 전신은 이혁진 대표가 설립했던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이다.

이 대표는 2012년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한 적이 있고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캠프에서 정책특보를 지냈다. 하지만 2017년 6월 이 대표의 횡령 혐의가 논란이 되면서 김재현 대표이사로 교체됐고 사명도 바뀌었다.

설립된 지 10년도 안된 사모운용사가 유력인사들을 자문단에 포함시킬 수 있었던 것은 이 전 대표의 정치 경력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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