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해도 소용없는 세상”...‘인국공 사태’에 청년들 뿔났다
“노력해도 소용없는 세상”...‘인국공 사태’에 청년들 뿔났다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6.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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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논란...상대적 박탈감 호소
인스타그램 등 SNS 중심으로 '부러진펜운동' 확산...역차별 항의 취지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반대하는 '부러진 펜 운동' 게시글./ 독취사 게시물 캡처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반대하는 '부러진 펜 운동' 게시글 사진./ 독취사 게시물 캡처

[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가 보안검색 직원 1900여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한 데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취업준비생 등 청년들은 “열심히 공부해도 소용없다” “노력해도 보상받지 못하는 세상이다”라는 등 상대적 박탈감을 한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커뮤니티와 소셜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부러진 펜 운동’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부러진 펜 운동'은 공무원·공기업 시험 준비생 등 취업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이 이번 ’인국공 사태‘와 관련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역차별에 반대하는 취지로 기획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이제 공부해도 소용없다‘는 의미를 담고자 공부하던 필기구를 부러뜨리는 사진을 사용해 운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24일 공공기관·공무원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이른바 ‘공취사’ 카페에서는 인국공 사태와 관련해 ‘부러진 펜 운동 확산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카페 가입 회원은 74만2296명에 이른다.

전날 부러진 펜 운동을 기획했다고 소개하는 작성자는 “비정규직분들을 사지로 내몰겠다는 이기적인 생각에서 나온 발상이 아니다”라면서 “평등하고 공정한 시험과 경쟁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것을 이루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생각한다”며 이 운동을 기획·주도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밖에도 '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독취사) 등 각종 취업 카페를 비롯한 커뮤니티에도 관련 내용의 게시글이 공유, 이에 대한 응원글이 잇따르고 있다. 

'#부러진펜운동' 인스타그램 검색 결과/ 인스타그램 캡처
'#부러진펜운동' 인스타그램 검색 결과/ 인스타그램 캡처

이날 인스타그램 등 SNS에도 ‘#부러진펜운동’ ‘#로또취업반대’, ‘#인국공사태’ 등의 해시태그를 내건 게시물들이 상당수 올라왔다. 

이중 한 작성자는 “조금 더 높은 곳을 위해 시간을 바치고 청춘을 바친 이들의 노력은 무엇일까”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작성자는 “정규직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과정이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로운 사회를 원한다”고 호소했다.  

전날인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멈춰달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해당 청원은 게시된 지 하루만에 이날 오후 4시 45분 기준 서명 인원이 18만9000명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 현직자들은 무슨 죄냐"면서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이냐"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한국철도공사에서도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후 사무영업 선발 규모가 줄었다"면서 "이것은 평등이 아니라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무조건적인 정규직 전환, 이게 평등입니까?', '기회가 공평하지 않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중단하라'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 정규직 청원경찰 고용을 취소해주십시오’ 등의 청원 글도 올라왔다. 이들 게시글에도 각각 5800여명, 2700여명, 9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2일 비정규직인 1900여명의 보안검색 요원들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 내걸었던 '임기 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선언의 상징적인 조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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