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삼성증권,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때 주가 '조작'"…檢, 4월 윤용암 조사
SBS "삼성증권,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때 주가 '조작'"…檢, 4월 윤용암 조사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0.06.2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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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양사 합병 성공 위해 주가 불법 관리" SBS 문건 발견 보도...26일 수사심의위 앞둔 삼성 "사실무근" 펄쩍
삼성증권 전경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오는 2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위해 삼성 측이 삼성증권을 통해 두 회사의 주가를 불법적으로 관리했다는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고 SBS가 24일 밤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해당 증권사의 신뢰를 심각히 훼손할 수 있는 일방적 주장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반박했다.

SBS는 검찰이 2015년 삼성증권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시세조종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SBS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검찰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저지 주가관리방안'이라는 문건을 확보했다.

해당 문건에는 삼성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발표 이후 호재성 정보를 배포해 주가를 부양한 정황이 담겼는데 계열사인 삼성증권이 고가 매수주문 등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섰던 사실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매수청구권이란 주식회사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자신의 주식을 회사가 매수하도록 청구하는 권리를 말한다.

<SBS 화면 갈무리>

검찰, "합병 결의 직후인 2015년 7월 말 삼성 측 관계자가 '제일모직 주가가 17만 원만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문자 보냈다"

당시 제일모직은 주당 15만6493 원, 삼성물산은 5만7234 원 아래로 주가가 내려가면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었는데 매각 주식 가치 총합이 1조5000억 원을 넘길 경우 합병 계약 자체가 취소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SBS는 특히 검찰은 합병 결의 직후인 2015년 7월 말 삼성 측 관계자가 '제일모직 주가가 17만 원만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삼성증권 관계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삼성증권 관계자가 '17만 원은 지켜보도록 해 보겠다'는 답한 문자메시지도 확보한 걸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실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가는 합병 결의 직전인 2015년 5월 22일 각각 16만3500원대와 5만5300원대에 머물다 주식매수청구기간이 만료되는 8월 6일 매수청구가보다 높은 17만 원대와 5만7000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매수청구기간 만료 이후 2주 만에 13만 원대와 4만 원대로 급락했다.

검찰은 이런 정황들이 이재용 부회장 등의 시세조종 혐의를 뒷받침한다고 판단하는 걸로 알려졌다고 SBS는 보도했다.

실제로 삼성 측은 지난 8일 열린 영장심사에서 "고가매수주문을 낸 것도 기업 구조조정의 일환이었냐"는 영장판사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윤용암 전 삼성증권 대표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지난 4월 윤용암 전 삼성증권 대표 불러 2015년 합병 당시 그룹 수뇌부의 의사결정 과정 전반 조사

앞서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지난 4월 윤용암(64) 전 삼성증권 대표를 불러 2015년 합병 당시 그룹 수뇌부의 의사결정 과정 전반을 조사했다.

윤 전 대표는 합병을 앞두고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Institutiona Shareholder Services)에 합병의 효과와 당위성을 설명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ISS가 반대 권고를 내자 윤 전 대표는 "합리성, 객관성이 결여된 결정"이라며 앞장서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올 들어 김신(63) 전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와 정현호(60)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사장), 김종중(64) 옛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 최지성(69) 옛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삼성의 전·현직 고위직 인사들을 소환해 합병과 경영권 승계 과정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았다.

삼성 측은 SBS가 보도한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증권이 시세조종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 측, 방송 이후 해명자료 통해 "해당 증권사의 신뢰를 심각히 훼손할 수 있는 일방적 주장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

삼성 측은 이날 방송 이후 해명자료를 통해 "이는 해당 증권사의 신뢰를 심각히 훼손할 수 있는 일방적 주장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당시 자사주 매입은 사전에 매입 계획을 투명하게 공시하였고, 매입 절차를 정한 관련 규정을 엄격히 준수,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또 SBS는 당시 합병에 반대한 엘리엇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 과정을 이재용 부회장이 주도했다는 정황도 검찰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지만 삼성 측은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삼성은 "당시 골드만삭스의 제안으로 엘리엇의 실체와 성향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적은 있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골드만삭스 측에 SOS를 요청했다거나 올 데이(All day) 대책회의에 참석했다는 등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더구나 불법적 승계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런 일방적 보도는 검찰수사심의위 개최를 앞두고 위원들의 객관적 판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유죄 심증을 전제로 한 검찰의 피의 사실이 철저한 검증 절차 없이 언론을 통해 공표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근거없는 억측 보도가 반복되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자제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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