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홈플러스’ 대구점 ‘깜깜이’ 매각...민노총 “대량 실업 뻔해”
국내 ‘1호 홈플러스’ 대구점 ‘깜깜이’ 매각...민노총 “대량 실업 뻔해”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6.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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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대구점 근무자 200여명 실직 우려”...홈플러스 “구조조정 없을 것”
24일 마트노조가 홈플러스 대구점에서 밀실매각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마트노조 홈플러스 대구경북본부 제공
24일 마트노조가 홈플러스 대구점에서 밀실매각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마트노조 홈플러스 대구경북본부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태일 기자] 홈플러스가 국내 1호 매장인 대구점 등 3곳을 팔아넘긴 뒤 폐점 수순을 밟으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량 실업을 우려한 노조가 “밀실 매각을 중단하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구경북본부는 24일 홈플러스 대구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점을 비롯한 경기 안산점, 대전 둔산점의 매각을 중단하라고 소유주 엠비케이(MBK) 파트너스에 요구했다. 홈플러스 민주노조연대 역시 같은 날 대전 둔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 추진을 규탄했다.

특히 이번 매각은 통상 해오던 매각 후 재임대 방식이 아닌 폐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는 대구점에서만 수백 명의 생계가 위협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조에 따르면 대구점에는 직영사원 86명을 비롯해 협력업체와 입점 업주 근무자까지 약 200명이 일하고 있다. 안산점 근무자는 1000명에 달한다.

민주노조연대 조합원 30여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점을 매각하면 노동자 수천 명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는다”며 “홈플러스 경영진은 2만 직원들에게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은 채 폐점을 전제로 밀실매각을 강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정이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폐점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치는 반노동적 불법행위”라며 “알짜매장까지 문 닫게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매각에 대한 노사의 시각은 극명히 갈린다. 홈플러스 측은 최근 유통시장 구조가 온라인으로 재편되면서 대형마트나 쇼핑몰같은 오프라인 매장이 경영 위기를 겪고 있어 자산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점포들을 매각 대상으로 선정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노조는 핵심 매장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MBK파트너스의 무리한 수익 추구 방침 탓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대구점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장연 홈플러스일반노조 동촌지부장은 “홈플러스 경영 부진의 책임은 전적으로 MBK 및 경영진에 있다”며 “MBK가 당기순이익을 초과하는 배당금 잔치를 벌여 현장 직원들이 아무리 일해도 회사의 영업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홈플러스의 당기순이익은 7332억원이었지만, 배당금으로 1조2130억원을 살포하는 바람에 경영실적은 지속 악화돼왔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경영진에게 귀책사유가 있음에도 노사 대화를 시도하기는커녕 관련 정보를 숨긴 채 암암리에 매각 절차를 진행시키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홈플러스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우선 매각 후에도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폐점 매장의 인력은 주변 점포로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8년 동김해점과 부천 중동점을 폐점했을 당시 일부 직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인근 점포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또 임원 급여 삭감, 신사업 투자계획 잠정 중단 등 비상 경영 체제를 유지해 구조조정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는 “대구, 대전 모든 홈플러스 점포가 인력을 감축하는 상황”이라며 회사 측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맞섰다.

아울러 홈플러스는 과도한 배당금 지급에도 선을 그었다. 홈플러스는 “노조가 언급한 배당금은 홈플러스㈜가 모회사인 홈플러스스토어즈㈜에 배당금 형태로 지급한 운영자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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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q8995 2020-06-27 08:50:56
대기업은적폐라면서잘되었네~아주문덛아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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