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종차별 글 방치 페이스북 시총, 하루 새 67조원 증발
트럼프 인종차별 글 방치 페이스북 시총, 하루 새 67조원 증발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6.2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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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펩시·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 ‘광고 보이콧’...저커버그 주식 8조원 ‘휴짓조각’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 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태일 기자] 미국 시민단체와 기업들이 쏘아 올린 공에 전 세계 100여개 기업들이 동참하며 대대적인 물결이 되어가고 있다.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게시글을 방치한 데 대해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적극적인 광고 ‘보이콧’에 가담하며 페이스북은 초유의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29일(현지시각) 영국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에 게재하던 유료 광고를 중단한 기업들이 160개에 이른다.

대대적인 광고 중단 움직임은 미국 한 시민단체가 주도한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StopHateForProfit) 운동에서 시작됐다. 코카콜라, 펩시콜라, 스타벅스를 비롯해 노스페이스, 리바이스, 혼다, 유니레버, 버라이즌 등 업종을 불문한 각계 대기업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화근이었다. 최근 백인 경찰에 의해 뒷목이 눌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자들을 ‘폭도(thugs)’라고 규정하며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when the looting starts, the shooting starts)”는 진압을 암시하는 글이었다.

트위터는 즉시 해당 트윗에 경고 딱지를 붙였다. 틀린 정보를 주장한 트윗에는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며 사실을 정정하는 페이지 링크를 다는 등 적극 대처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손을 놓고 있었다. 그러자 전 세계 시민들 및 네티즌들은 명백한 인종차별·혐오 표현을 제재하지 않는 이유 등에 대한 페이스북의 입장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은 “최대한 많은 표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을 그대로 뒀다. 심지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서 회사 정책을 옹호하며 페이스북은 사내외 거센 비판에 휩싸이게 됐다.

이로 인해 지난 26일 페이스북 주가는 하루 만에 8.3%가 떨어졌다. 지난 3개월 사이 최대 낙폭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페이스북 시가총액에서 560억 달러(약 67조2000억원)가 증발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저커버그 역시 하루 새 8조원의 재산을 날린 것으로 확인됐다. 저커버스가 가지고 있던 페이스북 주식 72억 달러(약 8조6000억원)어치가 휴짓조각이 된 것이다. 그의 재산도 823억 달러(약 98조7000억원)로 급격히 줄며,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에 3위 갑부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밀려났다.

다급해진 페이스북은 “증오 게시물을 걸러내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저커버그도 증오나 폭력을 선동하는 정치인의 게시물을 삭제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시민들과 기업의 분노는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보이콧 운동이 점차 확산되는 모양새를 보이며 페이스북의 매출 타격이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단체들은 보이콧 물결을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페이스북이 휘청거릴 정도의 실적 타격은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당초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 운동이 정한 보이콧 기간 역시 7월부터 한두달 정도였고, 페이스북의 매출 중 글로벌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1 정도라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페이스북 광고 수입 700억 달러(약 84조2800억원) 가운데 4분의 3은 800만개에 달하는 중소기업들이 지불하는 광고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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