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원구성 협상, 통합당도 잘한 것 없다
국회 원구성 협상, 통합당도 잘한 것 없다
  • 오풍연
  • 승인 2020.06.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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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원장 자리 하나 때문에 모든 것 잃어...상임위원장 한 명 없는 야당, 존재감 있을까

[오풍연 칼럼] 21대 국회는 모든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맡게 됐다 통합당이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기도 한 데 따른 것이다. 나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책임 정치를 하면 된다. 2022년 후반기 국회도 마찬가지일 터. 통합당 3선 이상 의원들의 실망이 클 것도 같다. 상임위원장을 은근히 기대하다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자의반 타의반이라고 할까. 3선 의원들이 같은 3선 위원장 밑에서 야당 간사를 맡게 될 지도 모르겠다.

이 같은 국회 원구성은 1987년 5월 이후 33년 만이다. 누구 탓이 가장 클까. 아무래도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의 정치력이 여당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본다. 통합당은 이 과정에서 국민의 지지도 그다지 받지 못 했다. 국민의 미움을 산 것과 무관치 않다. 정치적으로도 큰 손해다. 얻은 게 없는 까닭이다. 통합당의 현주소라고 여겨진다.

통합당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통합당이 당해도 싸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다. 만약 국민들의 야당 편을 들었더라면 민주당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못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일부 여론은 여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맡아 국정운영을 해보라고 했다. 여당이 위원장을 다 맡는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야당은 결국 법사위원장 자리 하나 때문에 모든 것을 잃게 된 셈이다.

국회는 29일 21대 국회 전반기의 11개 상임위원장을 뽑았다. 통합당은 본회의 참석하지 않았다. 정무위원장에 윤관석, 교육위원장에 유기홍,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에 박광온, 행정안전위원장에 서영교,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도종환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에는 이개호, 환경노동위원장에 송옥주, 국토교통위원장에 진선미, 여성가족위원장에 정춘숙,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정성호 의원이 뽑혔다. 여당 원내대표가 맡는 운영위원장에는 김태년 원내대표가 선출됐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의 말을 들어보자. 그는"지금은 상당히 괴로움을 느끼는 순간이 될지 모르지만 장차 하나의 큰 약이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남은 1년여 기간 이후에 정권을 우리 스스로가 창출할 수 있다는 신념에 불탄다면 오히려 이게 좋은 계기로 작용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글쎄다. 김종인의 말처럼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정치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 한다면 모든 게 도로아미타불이다. 김종인의 경우 내년 4월이면 물러난다. 김종인이 훼방을 놓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 상임위원장 한 명 없는 야당, 존재감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야당 의원들에게는 21대 국회가 더 춥게 느껴질 듯 하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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