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폄하’ 아디다스 인사책임자, 논란 끝에 결국 사퇴
‘인종차별 폄하’ 아디다스 인사책임자, 논란 끝에 결국 사퇴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7.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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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문제는 “미국에만 있는 소음” 발언으로 파문 일으켜..."조직 통합 위해 사퇴 결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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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인종차별 논란으로 질타를 받은 다국적 스포츠용품업체 아디다스그룹 인사 책임자가 직원들의 반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사퇴했다. 

그는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이는 소음에 불과하다”고 발언해 흑인 구성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디다스그룹 지주사인 아디다스AG 글로벌 인사 책임자인 카렌 파킨은 이날 직원 대상 성명을 내고 "조직 통합을 위해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2014년부터 아디다스AG 글로벌 인사 책임자로 활동해왔으며, 23년 동안 아디다스에서 근무했다.  

파킨은 2019년 미국 보스턴 본사에서 열린 전직원 회의에서 인종차별 문제가 논의되자 이를 두고 “인종차별은 미국에서만 거론되는 소음에 불과하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지난달 12일 회사 내부 통신망을 통해 "더 나은 단어를 선택했어야 했다“면서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사과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아디다스 직원 수십 명은 '사과 같지 않은 사과'라며 더 크게 반발했고,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파킨이 그간 사내 인종차별 문제에 올바르게 대응해 왔는지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서한에는 인종차별 문제를 고발할 수 있는 익명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에 따른 보복을 당하지 않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달라는 요구도 함께 담겼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아디다스그룹이 최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확산된 반인종차별 시위에 동조한 것을 두고도 '보여주기식' 움직임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아디다스그룹이 반인종차별을 지지하는 광고를 제작하는 한편 유명 흑인인사를 모델로 내세우는 등 외부적으로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드러냈지만, 정작 내부적으로는 흑인을 차별하는 등 기업문화 자체적으로 다양성을 결여했다는 흑인 구성원들의 지적이 이어진 것이다. WSJ에 따르면 아디다스 경영진 6명과 이사진 16명 중 흑인은 한명도 없다. 

비판에 직면한 아디다스그룹은 인종 다양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아디다스는 지난달 9일 앞으로 미국 내 신규 채용인원의 최소 30%를 흑인이나 라틴계로 채우고 2025년까지 미국 내 간부급 인력 가운데 이들의 비중을 12%로 맞추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흑인 사회내 인종적 정의 구현을 위해 1억20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도 했다. 앞으로 5년간 50개 대학의 흑인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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