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전격 발탁 박지원 전 의원...남북관계 '마지막 승부수(?)'
국정원장 전격 발탁 박지원 전 의원...남북관계 '마지막 승부수(?)'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0.07.0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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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의원 외교안보라인 전면 배치 "충성을 다하겠다"...사전에 눈치챈 이 없어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앞으로 제 입에서는 정치라는 정(政)자도 올리지도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과 전화 소통도 중단하겠다."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는 3일 청와대 발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원장 후보자로 내정되었다는 통보를 청와대로부터 받았다"며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후보자로 임명해 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께 감사드리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이 하염없이 떠오른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새 국가정보원장에 박지원(78) 전 민생당 의원을 내정했다.서훈(66) 현 국정원장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통일부 장관에는 이인영(56)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정의용 현 안보실장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이날 인사중 하이라이트는 박지원 전 의원의 국정원장 발탁이다.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가 지난달 말 국정원장 직을 제안 받고 고민 중이라는 사실을 넌지시 페이스북에 흘렸지만 이를 눈치챈 이는 아무도 없었다.

청와대는 3일 오후 3시 10분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를 국가정보원장 후보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이 '대북통'인 박 전 의원을 외교안보라인 전면에 배치시킨 건 우선 교착 국면의 남북관계에서 마지막 승부를 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야당 인사를 국정원장 자리에 지명한 건 것은 상당한 파격인데, 2000년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낸 박 후보자의 대북 경험을 토대로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야당 인사 내각 등용을 통한 협치의 의미도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내정자는 청와대 발표 1시간 전까지 페이스북에 방송출연을 예고하는 등 연막을 펼쳤다. 박 내정자는 이 글에서 "7월 1일 수요일 방송일정이 없다"며 "TV조선 '강적들' 녹화를 4~5 시간 고정출연해야 하지만 사정상 취소했고 일본 도쿄방송TBS 인터뷰 요청도 역시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 늦잠을 자고 방송 없는 하루, 저를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부지런하기로 으뜸이라는 박 내정자가 예정된 방송을 취소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기에 몇몇 주변인사들이 '혹 건강이?'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박 내정자는 "여의도공원에서 운동, 스트레칭하려니 비가 내려 집으로, 재수 좋은 날이다"라며 글을 끝맺었다.

박 내정자는 표현과 비유가 화려하고 다양하지만 '재수 좋은 날이다'는 표현은 좀처럼 사용하지 않았기에 주변 인사들은 청와대 발표 뒤 "아, 그 말이 그 뜻이구나"라고 무릎을 탁하고 쳤다.

박지원 전 의원은 국민의당, 민평당, 민생당 등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비문' 인사로, 정권 핵심인 국정원장에 비문이자 여당 당적도 갖고 있지 않은 박 전 의원을 내정한 것은 파격으로 평가된다.

다음은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의 이력이다.

△전남 진도 출생△목포 문태고등학교 △단국대 상학과 △신민당 민주당 통일국제위원회 부위원장 △14대 국회의원(전국구/민주당) △민주당 김대중 대표 특보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대변인 △대통령비서실 공보수석비서관 △제2대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비서실 실장 △18대 국회의원(전남 목포/무소속) △민주당 원내대표 △19대 국회의원(전남 목포/민주통합당)△민주통합당 원내대표 △20대 국회의원(전남 목포/국민의당) △국민의당 원내대표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당 당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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