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박지원 국정원장 인사는 '신의 한 수'
문재인 대통령, 박지원 국정원장 인사는 '신의 한 수'
  • 오풍연
  • 승인 2020.07.0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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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대북송금 특검으로 김대중 비서실장 지낸 박지원 옥살이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서 文-朴 격돌...감정의 골 깊어져
그럼에도 문 대통령, 박 후보자 중용...이제 유종의 미만 남은 멋진 조합

[오풍연 칼럼] #1: 박지원 교수님이 국정원장에 내정됐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최근 박 교수님과 자주 소통을 했다. 그런 내색은 일절 없었다. 박 교수님은 충성심이 대단하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DJ를 모실 때처럼 할 것이다. 진심으로 축하를 건넨다. 박 교수님은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 문 대통령을 잘 보필할 것으로 본다.

#2: 박지원 교수님이 국정원장 내정 됐다고 나도 덩달아 축하를 많이 받았다. 기분 좋은 일이다. 박 교수님과는 대통령 비서실장-청와대 출입기자단 전체 간사 관계로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왔다. 가장 자주 만났던 정치인이기도 하다. 나는 박 교수님을 인간적으로 좋아했고, 박 교수님 역시 나를 최대한 아껴 주셨다. 박 교수님이 국정원장으로서 큰 족적을 남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발표한 뒤 내가 페이스북에 잇따라 올린 글이다. 나와 박 후보자가 가깝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것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무슨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내 스타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총선서 떨어진 뒤 더 자주 만난 것도 사실이다. 위로도 할 겸 그랬다.

어제 인사의 백미는 박 교수의 국정원장 내정이었다. 거의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박 후보자는 그만큼 철저했다. 청와대가 언질을 주지 않을 리 없는데 방송 일정 등을 모두 소화했다. 그것 역시 박지원 스타일이다. 노련한 정치인 답다고 할까. 그런데 국정원장 내정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박지원다운 제스처를 취했다. 보스에게 충성하는 것. 나는 그런 모습을 쭉 지켜봤다.

박 후보자는 페이스북에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 하겠다”면서 “앞으로 내 입에서는 정치의 ‘정’(政)자도 올리지도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나도 그에게 축하 메시지만 보냈다. 그동안 박지원과 문재인 대통령의 관계를 모를 리 없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의 통 큰 인사에 박수를 보낸다. 둘은 앙숙이나 다름 없었다. 문 대통령과 박 후보자 간 ‘구원’의 역사는 오래 됐다. 참여정부 때인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호남의 몰표를 받아 집권했지만 김대중 정권 시절 벌어진 대북송금에 대한 특검을 수용했고, 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박 후보자는 검찰수사에 휘말려 옥살이를 했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문 대통령이었다.

두 사람의 갈등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에서 정점을 찍었다. ‘대세론’을 앞세운 문 대통령과 ‘당권-대권 분리론’을 주장하는 박 후보자가 대표직을 놓고 격돌했다. 박 후보자는 ‘친문 패권주의’를 내세워 문 대통령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문 대통령이 3.5%포인트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승리했지만 감정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이후였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박 후보자를 중용했다. 이제는 유종의 미만 남았다. 멋진 조합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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