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태일 기자] 시중에 판매된 청바지 중 일부 제품에서 인체 발암물질과 니켈 등 유해물질이 안전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해당 제품 수입·제조사들은 즉시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조치에 나섰다.
한국소비자원은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청바지 30개 제품(아동용 15개, 성인용 15개)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4개 제품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한 벤지딘,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니켈이 안전기준을 넘겨 나왔다.
조사 대상 제품 가운데 성인용 1개 제품(브랜드명 ‘위드진’)은 옷감과 주머니감에서 안전기준 30mg/kg을 최대 2.7배 초과한 벤지딘이 검출됐다.
성인용 2개 제품(ESN, MODIFIED)과 아동용 1개 제품(Wittyboy)에서는 배꼽 부위에 닿는 스냅 뒷단추에서 안전기준인 일주일 당 0.5㎍/㎠를 많게는 6.2배 초과하는 니켈이 검출됐다.
특히 소비자원은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착용 시 신체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성인용 청바지 1개 제품의 옷감에서는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가 검출됐다. 이는 2021년 2월 시행 예정인 유럽연합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 안전기준인 386.1mg/kg을 3.9배 초과한 수치다.
이밖에 청바지 같은 섬유제품에서 섬유 혼용률과 취급상 주의사항, 주소, 전화번호, 제조자·수입자 명 등의 표기를 누락한 경우도 11건 발견됐다. 성인용 6개, 아동용 5개로 조사 대상 30개 제품의 36.7%에 해당한다.
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 기준 미달 제품을 제조·판매한 사업자에게 시정을 권고했다. 해당 사업자는 이를 수용해 자발적 판매 중지와 리콜에 나섰다. 품질 및 표시 상태 역시 개선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비자원은 가정용 섬유제품에 대한 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 기준 마련을 검토해 줄 것을 국가기술표준원에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