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LG전자가 올 2분기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가전부문의 선방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왕좌를 지켰다.
LG전자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2조8340억원과 영업이익 49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영향권인 1·2분기 합계 영업이익이 4년 연속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생활가전(H&A) 사업 영업이익률은 1분기(13.9%)에 이어 2분기에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이지면서 건조기,스타일러,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이 확실한‘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분기에도 월풀을 제치고 가전시장에서 세계 1위를 고수했다.1분기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2분기 북미 지역까지 확산됐는데, LG전자는 현지 판매 비중이 높은 월풀에 비해 타
격을 덜 받았다. LG전자의 전체 가전제품 판매량에서 북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4%인 반면 월풀은 이보다 2배 이상 높은 56%에 달한다.
TV를 필두로 한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은 도쿄올림픽과 유로2020 취소 여파로 시장 수요가 위축됐지만 프리미엄 제품군을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은‘매스 프리미엄’,스마트폰은 ‘벨벳’ 출시 효과로 적자 폭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은 비대면 회의와 온라인 개학 등의 영향으로 노트북과 모니터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2분기 실적에 보탬이 됐다.
반면 자동차부품(VS) 사업은 완성차 업체들의 가동 중단으로 한풀 꺾이면서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 신장에 악영향을 끼쳤다.
LG전자 관계자는 “다행히 제품 판매가 4월에 저점을 찍은 이후 5월과 6월로 넘어오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하반기에 코로나19가 재확산 되지만 않는다면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