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료원 등 굴지 대형병원 의사 포함해 6백여명에게 금품 건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태일 기자] 국내 대형 제약회사 ‘JW중외제약’이 의사들에게 뒷돈을 건넨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리베이트 금액은 400억원으로 추정되고, 이를 받은 의사들은 국내 굴지 병원을 포함해 6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대형 사건으로 파문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경까지 서울 서초동에 있는 중외제약 본사, 충남 당진의 전산시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파악한 리베이트 금액은 2016년에만 1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까지 4년에 걸쳐 약 400억원이 제공된 것으로 추정된다.
로비를 받은 의사는 6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삼성의료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등 국내 유명한 대형 병원뿐 아니라 원자력병원, 경찰병원 등 공공의료기관 의사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제약사 리베이트는 대개 자사 특정 약품만 처방하도록 영업사원을 통해 의사들과 계약을 맺고, 실제 해당 약품이 처방되면 예상 수익의 일정 비율에 따라 금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중외제약의 경우 적게는 3%에서 많게는 35% 비율로 뒷돈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리베이트 의혹 관련 각종 장부 등 자료를 확보했다”면서도 “우선 자료를 분석해야 리베이트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경찰은 장부 분석이 끝나는 대로 참고인 등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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