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경영진 3명 구속…검찰, 정관계 로비로 수사 본격화?
옵티머스 경영진 3명 구속…검찰, 정관계 로비로 수사 본격화?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07.0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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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팀 확대 검토 중…펀드 잔액 5172억원 중 2500억원 사용처 불분명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로 구속된 변호사인 윤 모 이사가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검찰은 1000억 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 김재현(50) 대표 등 경영진 3명을 구속함에 따라 정관계 로비 여부 등 각종 의혹을 본격적으로 캐기 위해 수사팀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회수해야 할 잔액이 5000억원이 넘는데다 서민 다수가 피해자인 대규모 금융 범죄인만큼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것이 검찰의 방침이다.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지난 7일 밤  옵티머스자산운용 김재현 대표와 2대 주주 이모(45)씨, 변호사인 이사 윤모(43)씨에 대해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로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 부장판사는 “피의사실에 대한 소명자료가 갖춰져 있고, 사안이 중대하며,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보여준 대응 양상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사 송모(50) 씨에 대해서는 “구속해야 할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지난 5일 이들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해 연 2.8∼3.2%의 수익을 낸다며 수천억 원을 끌어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대부업체와 부동산컨설팅업체 의 부실 사모사채에 투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처음부터 투자금을 편취할 목적으로 해당 펀드를 설계했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해왔다.

김 대표는 그동안 수사 과정에서 투자처 발굴을 담당한 윤 변호사의 A법무법인이 서류를 위조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씨는 “펀드 서류를 위조한 것은 맞지만 김 대표의 지시를 받아 한 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2대 주주인 이씨는 대부디케이에이엠씨, 아트리파라다이스, 씨피엔에스 등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흘러들어간 상당수 업체의 대표다.

옵티머스 펀드는 지난달 17일부터 잇따라 환매가 중단됐다. 지금까지 환매 중단된 펀드 규모는 1000억원이 넘는다. 

지난 5월말 기준 펀드 설정 잔액 5172억원 중 사용처를 제대로 소명하지 못하는 금액만 2500억원가량이다.

만약 이 금액이 모두 환매 중단될 경우, ‘라임 사태’(1조7000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의 환매 중단 사태가 일어난다. 

금융투자업계는 앞으로도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환매중단 통보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에 돈을 넣은 개인 투자자는 800명이 넘는다.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지난달 22일 옵티머스 임직원을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금융감독원도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지난달 24~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과 A법무법인 등을 압수수색했다.

정관계 인맥까지 복잡하게 얽혀...권력형 게이트로 비화 가능성도 있어

이번 사건에는 정·관계 인맥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 변호사의 부인 이모(36) 변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다가 이번 사태가 터진 뒤 사임했다. 

옵티머스 자문단에는 이헌재 전 부총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거물급 인사들도 이름을 올렸다.

옵티머스 회장 직함을 달고, 회사 경영에 깊숙이 관여했던 양호 전 나라뱅크 은행장은 이 전 부총리와 경기고 동창으로, 양씨가 이러한 인맥을 동원해 로비를 벌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권력형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달 30일 제4차 임시회의를 열고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영업정지 명령을 의결했다.

임직원 대부분이 퇴사한 데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펀드관리와 운용 등에 현저한 공백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오는 12월 29일까지 집합투자업(부동산), 전문사모집합투자업, 겸영업무, 부수업무 등 자본시장법상 모든 업무를 중단하게 됐다.

2대 주주인 이 씨는 과거 폭력조직과 연관됐었고 옵티머스로부터 2700억원가량을 투자받은 10여개 기업의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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