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시총 1000조원 상회…전체 시총의 60% 차지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국내 30대 그룹의 자산 규모 순위가 10년 새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등 6대 그룹은 순위 변동이 없는 가운데 농협,미래에셋,현대백화점,카카오 등 9곳이 신규로 30대 그룹에 진입했다.
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지난 10년(2009∼2019년)간 국내 30대 그룹의 자산·시가총액·실적·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삼성이 기업수 59개, 공정자산 424조8480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SK,LG,롯데,포스코 등 상위 6개 그룹의 순위는 10년 전과 동일했다.
10년 전에 공정자산의 규모가 100조원을 넘는 곳은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 2곳 뿐이었으나 10년 새 SK와 LG,롯데도 공정자산 100조원 그룹 대열에 합류했다.
7∼10위는 10년 전과 비교해 순위 변동이 많았다.
한화가 13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고 농협이 10위로 신규 진입했다.GS와 현대중공업은 각각 한 계단씩 떨어진 8위와 9위를 차지했다.
앞으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에 성공하면 7위로 올라서게 된다.
10년 전에는 30위 밖이었으나 30대 그룹 대열에 합류한 곳은 농협,미래에셋,현대백화점,영풍,한국투자금융,교보생명보험,카카오,하림,KT&G 등 9곳이다.
반면 STX,DB,현대,KCC,한진중공업,한국GM,동국제강,현대건설 등은 자산 축소 또는 인수합병과 실적 악화에 따른 자산 감소 등으로 30대 그룹에서 탈락했다.
매출 규모가 100조원을 넘는 곳은 10년 전의 경우 삼성(222조원) 한 곳 뿐이었지만,지난해에는 삼성(315조원)과 현대차(185조원),SK(160조원),LG(122조원) 등 4곳으로 늘었다.
조사기간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카카오로서,사업보고서 제출을 시작한 2012년 465억원에서 지난해 4조2585억원으로 91배나 급증했다.
30대 그룹의 시가총액 규모는 10년 전 588조1169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3일 기준 1037조4617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30대 그룹이 차지하는 시가총액은 전체 주식시장 상장기업의 시총(1741조2885억원)의 59.6%를 차지한다.
현재 시총 규모는 삼성그룹이 519조355억원으로 1위였고,SK(136조3057억원),LG(100조4540억원) 등도 100조원을 넘었다.
재계 2위 현대차그룹은 71조4698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고, 카카오(25조8132억원)가 5위 자리에 올랐다.
30대 그룹 전체의 지난해 자산규모는 3156조원,시가총액과 매출은 각각 1037조원,1423조원으로 10년 새 자산은 101.8%,시총은 76.2%, 매출은 54% 각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