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필기시험서 불공정행위 속출…“근데 재시험은 없다?”
수자원공사 필기시험서 불공정행위 속출…“근데 재시험은 없다?”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7.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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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관리·감독으로 불만 제기 잇따라”…합격자 발표 강행, 수험생 '분노'
수자원공사 제공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공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달 감독부실에 따른 부정행위 논란으로 재시험을 결정한 한국남동발전에 이어 이번엔 한국수자원공사가 비슷한 사유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의 경우 시험 과정에서 심각한 불공정 행위가 속출했는데도 이에 대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필기 합격자를 발표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채용분야의 한 관계자는 9일 한국수자원공사 시험 과정에서 속출한 각종 불공정행위로 수험생들이 받게 될 피해를 우려하며 본지에 상황을 제보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4일 신입사원 정규직 공채 200여명을 선발하기 위해  직업기초능력평가(NCS) 및 전공필기 시험을 실시했다. 

무엇보다 허술한 관리·감독이 문제였다. 오류 문항이 몇 개인지, 그리고 이를 알려준 시점이 고사장마다 달랐다. 쉬는 시간 학습금지 규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어떤 수험생은 이득을 본 반면 어떤 수험생은 불이익을 볼 수밖에 없었고, 일부는 불상사가 났다며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상황을 제보한 관계자에 따르면 오류 문항과 관련해 고사장마다 알려준 문항 개수와 시간이 달랐다. 

어떤 고사장은 2개, 어떤 고사장은 4개를 알려주었고, 시험 종료 1분 전에 오류를 알려 준 고사장도 있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또 1교시(NCS)와 2교시(전공필기) 사이 쉬는 시간 25분 동안은 학습이 금지됐는데도 어떤 고사장은 이를 고지하고, 어떤 고사장은 고지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쉬는 시간 학습 여부가 달라 불공정했다는 수험생들의 원성이 잇따랐다. 

특히 2교시 필기시험은 암기과목이 위주인 만큼 쉬는 시간 25분 동안 학습을 했는지 여부가 시험 결과에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일부 감독관들의 태도도 논란이 됐다. 감독은 안하고 휴대폰만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는 도중 잡담을 했다는 등의 주장도 제기됐다. 

감독관들이 시험이 끝났는데도 OMR카드 마킹을 허용하고, 시험 중 휴대폰 소지자가 발견됐는데도 이를 제재하지 않는 등 관리·감독이 허술했다는 불만도 잇따랐다.  

시험 시작 전 감독관이 시험지를 넘겨보는 동안 앞자리 응시자들이 시험지 내용을 미리 본 것으로 추정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는 재시험은 없다며 지난 8일 합격자 발표를 강행했다.  

응시생들이 답안을 작성하는데 문제가 될 만한 점을 파악하지 못했고, 시험에 성실히 응한 응시생들을 위해서라도 합격자 발표를 하는 게 옳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었다. 

이번 시험은 오류 문항 자체도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메마른 취업 시장에서 시험 기회 하나가 소중한 수험생들에게 사측의 준비 부실은 불쾌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 이른바 ‘공준모’ 카페에서 한 응시생은 이번 수자원공사 필기시험에 대해 “남동발전급 개판이었다”고 비난했다. 

"반복되는 오류 수정에 감독관까지 최악의 시험이었다"고 쓴 응시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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