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신선도가 떨어진 고기를 재양념해 판매해 물의를 빚은 유명 갈비 체인점은 송추가마골로 밝혀졌다. 송추가마골은 9일 사과문을 내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송추가마골은 동경주식회사의 대표 브랜드로 양주 덕정점, 의정부점, 서울 은평점 등 전국에 총 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진한 갈비탕과 달달 고소한 양념갈비로 갈비 전문점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송추가마골을 운영하는 동경주식회사는 국내 외식 기업으로 송추가마골 외에도 송추가마골 인 어반, 송추가마골 반상, 가마골백숙, 커피전문점인 카페 1981 등 다양한 브랜드 3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송추가마골은 이날 홈페이지에 김재민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올려 “저희 지점의 식재관리 문제로 인해 오랜 기간 송추가마골을 신뢰하고 사랑해 주신 고객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과 직원에게 고맙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 외식기업이 되자는 송추가마골의 비전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일은 고객과 직원 모두의 믿음을 저버릴 수 있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 “특정매장 관리자의 잘못된 판단과 업무처리로 인한 일이라 할지라도 이 또한 직원 관리 및 위생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저와 본사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지난 40년의 신뢰와 믿음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송추가마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객과 직원에게 고맙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 외식기업이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도록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송추가마골은 이번 사건으로 해당 매장에 대한 시정 조치뿐 아니라 전 매장을 대상으로 육류관리 특별점검 실시, 외부 위생 전문업체 세스코를 통한 매장 불시 위생 및 육류관리 점검, 직원 교육과 함께 최상의 식재관리에 필요한 설비 증설 등 필요한 조치를 완료했다고도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신선도가 떨어진 고기를 소주에 세척한 뒤 재사용하는 영상이 8일 JTBC 보도를 통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이 영상은 해당 업체의 문제가 된 지점에서 일하는 직원이 직접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 영상에는 한 직원이 끈적해진 고기를 소주에 씻어낸 뒤 새 양념에 버무리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송추가마골은 지난 2월까지 따뜻한 물로 고기를 급하게 해동한 뒤 상온에 보관하는 과정에서 신선도가 떨어진 일부 고기를 소주로 씻어 새 고기와 섞어 판매했다. 손님들이 눈치 챌 수 없게 숙련된 직원들이 굽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점 점장은 "별 문제가 없으니 팔아라"고 지시했다.
양주시는 현장 점검을 통해 문제가 드러나면 ‘모범 음식점’ 지정을 취소하고 시정명령이나 과태료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양주시 관계자는 "현장 점검을 나가 해당 업소의 위생 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라며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적절한 처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