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도 1개씩 매일 배달받아”...식품업계 구매경제 삼매경
“빵도 1개씩 매일 배달받아”...식품업계 구매경제 삼매경
  • 이선영 기자
  • 승인 2020.07.0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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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편의점, 얼음컵 정기권 판매…빵·커피·햄버거도 정기 구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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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소비자가 산 만큼 대가를 지불하고 ‘소유’해야만 경험할 수 있는 시대에서, 소유하지 않고도 ‘사용한 만큼만’ 대가를 지불하는 공유경제 시대가 왔다.

특히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소비 속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 상품·서비스를 제공받는 니즈가 늘어나면서 업계에서도 소비자 접근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비대면 소비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이마트24, CJ푸드빌, 롯데제과 등 유통식품 업체들이 충성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24는 얼음컵 정기권을 시범 판매 중이다. 이마트24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프레소 얼음컵 정기권 7일권과 14일권 등 총 2종을 각 100개씩 한정 판매 중이다. 얼음컵의 개당 가격은 600원으로, 7일권은 정상가 대비 30% 할인된 2940원, 14일권은 50% 할인된 4200원에 각각 구매할 수 있다.

여름철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대표 상품이라는 점에서 얼음컵을 구독 서비스 상품으로 내세웠다. 실제 작년 하절기(5~9월) 얼음컵이 전 제품 중 가장 많이 팔린 상품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1년 전체 매출의 80%가 하절기에 발생할 만큼 고객의 수요가 매우 높다고 예측했다.

이마트24 정기권 / 이마트24 애플리케이션(앱) 캡처
이마트24 정기권 / 이마트24 애플리케이션(앱) 캡처

롯데마트, 잡지 구독 서비스 선봬

롯데마트는 지난 5월 모바일 앱 ‘M 쿠폰’ 내에 서울 미디어 그룹의 콘텐츠 정기 구독 서비스 'M 라운지'를 선보였다. M 라운지에서는 생활 잡지 '우먼센스', 인테리어 잡지 '리빙센스', 육아 정보지 '베스트베이비'를 볼 수 있다.

신세계·롯데百, 과일·와인 정기 구매 서비스 개시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처음으로 지난달부터 과일 정기 구매 서비스를 선보였다.

월 구매료 18만원을 내면 신세계백화점 청과 바이어가 직접 고른 제철 과일 3~5종을 매주 목요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총 20만원 상당으로, 매주 1회 5~10kg의 모듬 과일이 집으로 배송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강남점 일부 VIP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는데 이용 고객 85%가 재구매를 신청하자 이달 강남점 전체 VIP 고객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과일 정기 구매 서비스의 대상 점포와 고객층을 곧 확대할 방침이다.

와인 구독 서비스 / 롯데백화점

2016년 화장품 정기 구매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던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맞춤형 반찬에 이어 올해 4월부터 빵·와인·커피 구매 서비스를 노원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빵 구매 서비스의 경우 한 달에 5만원만 내면 '여섯시오븐' 베이커리에서 매일 빵 1개가 제공된다. 가격만 따지면 절반 가격에 빵 30개를 받아보는 셈이다.

와인은 월 5만원에 4병을, 커피는 월 4만원에 아메리카노 30잔을 즐길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고객의 점포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정기 구매 서비스를 반찬, 정육, 과일 등 식음료에서 꽃, 셔츠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계열사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정기 구매할 수 있는 '케어식단'을 운영 중이다.

케어식단 중 '저당식당'이 3개월 만에 4만2000여개가 판매되자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식품관을 중심으로 구매 서비스 출시를 논의 중이다.

뚜레쥬르 월 구독 서비스 / CJ푸드빌

뚜레쥬르, "정기구매권으로 커피·빵 할인 받으세요." 

제과업계 역시 본격적인 구독 서비스 마케팅에 뛰어든 모습이다.

CJ푸드빌 뚜레쥬르가 프랜차이즈 제과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 정기구매 서비스는 가격 혜택을 크게 줬다. 식빵, 모닝세트(커피+샌드위치)의 경우 정상가보다 50%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고 커피는 80% 할인이 가능하다. 여기에 정기구매 서비스 이용고객은 다른 제품도 할인해 받을 수 있다.

1만9900원에 하루 1잔의 아메리카노를 제공하는 커피 구매, 4만9500원에 커피와 샌드위치를 받는 모닝 세트 구매 배달도 함께 운영한다. 기존 가격보다 50~80% 할인된 가격인 데다 다른 제품을 추가로 구매할 시 5%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롯데제과가 선보인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 / 롯데제과

롯데제과, "매달 과자 구매로 명절 기분 내세요."

롯데제과는 과자 정기구매 서비스인 '월간 과자'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매번 제품을 번거롭게 직접 구매할 필요 없이, 매월 다르게 구성된 롯데제과의 제품을 과자박스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매월 롯데제과의 인기 과자 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그 달 출시된 신제품을 추가로 증정하며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다.

한편 글로벌 투자기관 크레딧스위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정기구매경제 시장 규모를 5300억 달러로 전망된다. 2000년 2150억 달러 규모에서 20년 만에 두 배 이상 시장이 커졌다. 2016년 4200억 달러 대비 26% 성장이 예상될 정도로 최근에도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공유경제가 화두였다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물건을 미리 한꺼번에 구매하려는 소비 성향이 나타남에 따라 정기구매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업의 경우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파악해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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