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의 당권 도전...선거는 끝까지 가봐야
김부겸의 당권 도전...선거는 끝까지 가봐야
  • 오풍연
  • 승인 2020.07.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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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이낙연을 쫓아가는 형국...그러나 저력 있기에 충분히 해볼만 해

[오풍연 칼럼] 나는 1998년 당시 야당 반장으로 한나라당을 출입했다. 그 때 눈여겨 봐두었던 사람들이 있었다. 김부겸 유승민 김성식이 그들이다. 국회의원은 아니었다. 나중에 셋 다 배지를 달았고, 이 중 김부겸과 유승민은 대권주자 급으로 성장했다.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기본기가 탄탄하다. 지난 번 총선에서는 모두 배지를 달지 못했다. 김부겸과 김성식은 낙선했고, 유승민은 아예 출마를 하지 않았다.

김부겸이 9일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띄웠다. 상대는 이낙연.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이낙연은 현재 여야 대권주자 통틀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지율만 놓고 보면 김부겸이 이낙연의 적수가 못 된다. 하지만 당권은 다르다. 대의원을 많이 끌어오고, 권리당원의 지지를 받으면 이변을 연출할 수도 있다. 김부겸이 노리고 있는 바라고 할 수 있다.

김부겸은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선 경선을 지도할 지도부를 본인이 선점하고 또 내려놓겠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대선주자가 당권을 잡고 7개월 후에 관두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은데, 이 의원이 고민을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부겸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임기(2년)를 다 채우겠다고 약속한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이낙연은 그 같은 약속을 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당권을 대권의 징검다리로 여긴 셈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서 일을 꼼꼼히 잘했다는 점에서 대통령에 대한 지지의 상당 부분이 영향을 줬을 것 같다" 김부겸이 분석한 이낙연 대세론이다. 높은 지지율은 문 대통령 인기에 힘 입은 바 크다는 지적이다. 아주 일리가 없는 분석도 아니다. 문 대통령의 견고한 인기가 이낙연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 정치는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김부겸은 이낙연을 향해 칼을 겨누었다. "7개월 내 당 대표를 그만두겠다는 것은 허점"이라며 "당권을 잡아 지지기반을 굳히려는 것이 과연 국민에게 설득력이 있을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낙연 대세론'에 대해 "민심이라고는 할 수 없다"면서 "우리 당의 대의원 같은 분들, 정치적 수용성이 뛰어난 분들이 지금부터 고민을 시작한 것 같고, 내가 야심을 내려놓은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당장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이 이번 당 대표 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 같다. 누구에게 더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다. 둘 다 미투와는 관련이 없겠지만 만의 하나 비슷한 주장이 나온다면 걷잡을 수 없을 게다. 이낙연은 전남지사와 총리를 지냈고, 김부겸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각각 지냈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갑질 같은 경우가 나와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어느 누가 박원순이 미투에 관련됐다고 생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김부겸은 이낙연을 쫓아가는 형국이다. 그러나 저력이 있기에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본다. 이낙연과 1대1 토론에서도 밀리지 않을 터. 김부겸다운 색깔을 더 낼 필요가 있다. 선거는 끝까지 가보아야 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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