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판 워크숍’이 당긴 ‘의혹 릴레이’...소공연 배동욱 회장 사퇴론 가속화
‘춤판 워크숍’이 당긴 ‘의혹 릴레이’...소공연 배동욱 회장 사퇴론 가속화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7.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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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이어 비대위도 사퇴 요구...일감몰아주기·후원금 및 수익금 유용 등 의혹 잇따라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 소공연 제공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 소공연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태일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들이 벼랑 끝까지 내몰려 고통받는 상황에서 ‘술·춤판 워크숍’을 가져 파문을 일으킨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 배동욱 회장에 대해 노동조합이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소공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도 이에 가세하고 나섰다. 취임 석 달도 채 되지 않은 배 회장은 수많은 의혹에 휩싸이면서 전방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대한숙박업중앙회, 한국가스판매업협동조합연합회, 한국소공인진흥협회 등 16개 관련 단체가 결성한 소공연 비대위는 1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 회장은 소공연을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면서 “배 회장의 사퇴만이 처참한 현실을 타개할 유일한 방안이다”라고 밝혔다. 소공연의 최종 책임자일 뿐 아니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배 회장이 사퇴해야만 사태를 일단락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배 회장 사퇴 요구 배경으로 ▲정부 보조금으로 구입한 서적을 후원금 명목으로 재판매 ▲수익금 일부를 측근인 연합회 부회장에게 수고비 명목으로 지급 ▲배 회장 아내와 딸이 운영하는 업체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등을 지적했다.

이는 앞서 지난 10일 소공연 사무국 노조가 제기한 의혹의 내용과 유사하다. 당시 소공연 노조 역시 중기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워크숍 논란에 대해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에 나서지 않는 현 집행부를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해당 내용을 폭로했다.

논란의 시작은 술과 춤을 대동한 ‘워크숍’이다. 지난달 25~26일 강원도 평창 한 호텔에서 열린 교육·정책 워크숍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술을 마시고 걸그룹을 초청해 춤판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게다가 코로나19 국면에서 방역수칙까지 위반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법정단체로서 매우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배 회장은 회원들에게 보낸 사과문에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켰고, 워크숍 전체가 여흥 위주는 아니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비난 여론에 불을 지폈다.

소공연 사무국 노조가 지난 1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술판 워크숍’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중기중앙회 제공
소공연 사무국 노조가 지난 1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술판 워크숍’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중기중앙회 제공

당시 노조는 국가보조금 부당 사용 의혹까지 제기했다. 배 회장이 해당 워크숍에 자신의 딸을 대동했다는 지적이다. 배 회장 딸이 현장에서 식사 대접이나 기념품 등을 받았다면 국가보조금을 목적에 어긋나게 사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배 회장이 가족여행 온 것처럼 딸을 데리고 와 노조 측에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워크숍에서 발생한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배 회장이 워크숍에서 회원들을 상대로 받은 후원금 약 100만원을 별도 계좌로 챙겼다는 문제제기도 나왔다. 노조는 “배 회장은 보조금으로 책을 구입해 워크숍에서 배포하고 후원금은 별도로 받았다”면서 “이 후원금을 수고비 명목으로 측근인 ㄱ부회장 계좌로 입금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내놨다. 배 회장이 지난 4월 취임 후 화환발주처를 한국화환협회에서 자신의 부인과 딸이 운영하는 회사로 변경했다는 지적이다. 소공연은 통상 연 1500만원 규모로 화환과 꽃다발을 주문하는데, 배 회장이 별다른 이유 없이 거래처를 가족회사로 옮겼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었다.

비대위는 이날 “지난 4월 무능하고 자질 없는 배 회장을 걸러내지 못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통렬히 반성한다”면서 “소상공인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향상을 위해 설립된 소공연은 초심으로 돌아가 700만 소상공인과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와 비대위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배 회장 해임을 포함한 사태 해결에 나서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실제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27조에 따르면 중기부 장관은 연합회의 업무나 회계가 법령·정관에 위반된다고 판단될 경우 시정 및 조치를 내릴 수 있다. 비록 민간단체지만 연 30억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받는 만큼 업무·회계를 감독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배 회장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현재 배 회장은 논란이 불거진 지 열흘 넘도록 어떤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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