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를 피해자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당'"
"피해자를 피해자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당'"
  • 오풍연
  • 승인 2020.07.1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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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 시장에 성추행 당한 사람을 피해자, 또는 고소인이라 하지 않고 피해 호소인 호칭

[오풍연 칼럼] 나도 생전 처음 들어본다. 피해 호소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람을 피해자, 또는 고소인이라 하지 않고 피해 호소인이라고 한다. 참 말도 잘 만들어 낸다. 이해찬은 끝까지 피해 호소인이라고 했다. 피해자가 고소인 조사까지 받았는 데도 말이다. 이해찬과 민주당이 욕을 먹는 이유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피해 호소인은 말 장난이다. 이것은 아주 간단하다. 박원순이 가해자가 아니라면 죽을 이유도 없다. 서울시청 비서실 여직원은 분명 피해자다. 그런데 왜 그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가. 박원순은 가해 추정인이라고 할 건가. 이 같은 여권의 태도 때문에 더 부글 부를 끓는다. 어제 서울시 대변인의 설명도 정말 가관이었다. 끝까지 피해를 호소하는 직원이라고 했다.

당권, 대권주자라고 하는 이낙연도 웃긴다. 이낙연은 피해 고소인이라고 했다. 피해자라고 하면 될 일은 돌려 말한다. 그래도 이해찬보다 조금 더 나아가기는 했다. 모두 정신 나간 짓들을 하고 있다. 보다 떳떳해 져라. 잘못 했다면 그것을 인정하면 된다. 굳이 말을 돌리지 말라.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짓을 왜 하는가. 그럴수록 표가 더 떨어진다.

이해찬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면서 "피해 호소인이 겪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낙연은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 글에서 '피해 고소인'이라고 했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전날 단체 입장문에서 '피해 호소 여성'으로, 서울시는 황인식 대변인이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피해 호소 직원'이라고 불렀다.

이처럼 짜지 않고는 할 수 없는 표현들이다. 누가 지시라도 했단 말인가. 진중권이 일갈했다. 그는 피해 호소인에 대해 "그 말을 누가(어느 xxx가) 만들었는지, 그분(그xx) 이름 공개해 사회에서 매장을 시켜버려야 한다"면서 "어느 단위에선가 (준)공식적으로 호칭을 그렇게 정해서 조직적으로 그렇게 부르기로 한 것 같은데 얄팍한 잔머리로 국민을 속이려 한다"고 분개했다. 이어 '피해호소인'이라는 말을 "사회방언(sociolect)이다"면서 "이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 저 사람들, 사과할 생각 없다"고 단언했다.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피해자를 피해자라 부르고 싶지 않아 집단 창작을 시작했다. 피해자를 피해자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당"이라며 "의혹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민주당의 우아한 2차 가해 돌림노래"라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도 "이 대표가 '피해당했다고 호소하고 있는 사람' 정도의 의미를 담아 새로운 단어를 조합 생성시키면서까지 피해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마음을 은근슬쩍 내비쳤다"고 거들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아라. 싸움을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했다. 지금 꼭 그런 형국이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하지만 여권은 매를 더 번다. 미운 말만 합창을 함으로써. 다들 정신 차려라. 그런 말에 속아넘어갈 국민들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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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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