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적자 3조원 육박 마사회, 관객 입장 경마 시행키로
매출 적자 3조원 육박 마사회, 관객 입장 경마 시행키로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07.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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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3개 경마공원에서 좌석 정원 10% 이내에서 관중 입장 허용
‘무관중 경마’로 매주 60억 출혈…임직원 등 인건비 감축에는 계속 침묵
마사회가 24일부터 좌석 정원의 10% 이내 관객을 입장시켜 경마를 진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착석 금지 좌석을 통해 관객간 거리두기를 시행한다./한국마사회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마사회가 결국 제한적 관중이 지켜보는 경마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4일부터 서울경마공원, 부산경남경마공원, 제주경마공원 등 3개 경마공원에서 좌석 정원의 10% 이내에서 관객 입장을 허용키로 방침을 정했다. 전국 30개 장외발매소는 계속 운영을 중단한다.

입장 관객들은 마권을 구매해 경마를 즐길 수 있다.

마사회의 이 같은 결정은 현재의 ‘출혈 상황’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고육지책의 성격이 짙다. 

마사회는 경마중단 장기화에 따른 말 산업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명분으로 지난달 19일부터 ‘무관중’ 상태로 경마를 시행해 왔다. 하지만 마권 발매 수입은 전혀 없이 상금 등으로 비용만 지출하다보니 매주 60억 원가량의 추가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코로나19에 따라 지난 2월 23일 이후 4개월째 이어진 경마 중단으로 마사회는 3조원에 육박하는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 적자 경영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무관중 경마로 지출만 늘었으니 엎친 데 덮친 격이나 다름없는 상황을 맞았던 셈이다.

마사회는 이미 올해 투자계획을 작년 대비 34%에 불과한 6726억원으로 대폭 감축했다. 부채비율 추정치도 작년 5.965%에서 8.692%로 늘어났다.

그렇다고 관객 입장 경마가 시행된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마권이 판매되더라도 수입에 비해 지출이 훨씬 큰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마사회는 인건비 감축과 관련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지난 해 말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는 올 인건비로 1827억원 가량을 책정해둔 상태다. 작년 인건비 1516억원에 비해 311억원 가량이 늘어난 것이지만 그 이유는 불분명하다. 인건비는 임원보수, 직원급여, 임금, 퇴직급여, 급여성복리비 등을 합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관광·숙박 업종에서는 유급휴직이 일상화돼 있다. 유휴 인력에 대한 급여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유급이라고 해봤자 기본급의 30% 수준인 곳이 적지 않다.

하지만 마사회는 ‘개점휴업’이 장기화하는 국면에서도 비상경영을 말로만 외칠 뿐 인건비 감축 등 허리띠를 조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무관중 경마’에 이은 ‘제한적 관중 경마’ 등 일련의 사업마저 밥값은 하고 있다는 티를 내기 위한 이벤트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입장 관객, 하루 전 예약해야…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및 거리두기 준수해야

 마사회는 제한적 관객 입장은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한층 강화된 거리두기 적용을 전제로 성사됐다고 밝혔다. 

경마공원별 좌석 정원의 10% 이내에서만 관객 입장이 허용되기 때문에 서울 1325명, 부경 545명, 제주 235명 등 총 2105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관객은 한국마사회 마이카드앱을 통해 하루 전에 좌석을 예약하고 반드시 문진표를 작성해야 입장할 수 있으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접촉식 체온검사와 열화상 카메라검사를 거쳐야 한다. 

당일 예약이 불가능하며 현장에서도 입장권을 구매할 수 없다. 예약이 완료되면 5분 내에 예약 확인 문자가 발송되며 마이카드앱을 통해 예약내역을 확인할 수도 있다. 

모든 좌석은 충분한 간격을 유지한 가운데 지정좌석제로 운영되고 일반 고객의 마권구매는 비접촉 무인판매방식으로 운영된다. 

지정된 장소 외에는 취식과 흡연이 금지되고 식당 등 부대시설 이용인원도 제한된다. 

대중교통보다는 자가 차량을 통한 거리두기를 권장하기 위해 기존 유료로 운영되던 서울경마공원의 주차장은 당분간 무료로 운영하며 사전에 좌석을 예약한 고객에 한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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