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눈뜨고 당한’ 부정결제액 3년간 200억 육박
카드사 ‘눈뜨고 당한’ 부정결제액 3년간 200억 육박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7.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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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S, 9개 카드사 탐지...도용시도 3년간 100만건 적발, 1680억원 승인 차단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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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최근 3년간 카드 도용 시도가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에 감지돼 차단된 부정사용 시도만 100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도 횟수만큼 결제 승인이 이뤄졌다면 피해 금액은 16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FDS는 고객 정보나 과거 사용 패턴, 카드가 사용된 가맹점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부정사용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이다. 

2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고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카드사의 FDS 차단 통계를 보면 2017년부터 작년까지 9개 카드 브랜드(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비씨카드, NH농협카드)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이 차단한 부정 사용 시도는 총 99만3000건에 이른다. 이에 해당하는 승인 시도 금액은 약 1680억원이다.

FDS가 차단한 부정사용 시도는 2015년 약 21만건에서 2016∼2017년 30만건대로 늘었고, 2018년에는 41만여건으로 급증했다. 그러다 지난해 다시 약 27만건으로 줄었다. 

연간 부정사용 시도(차단 실적) 증감 추이는 대체로 업계 전반에 비슷하게 나타났다. 부정사용 시도가 늘면 그에 따른 업계의 방어 기술도 발전, 차단 실적도 늘어나는데 이러한 양상이 전 세계적으로 유사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다만 표적 공격을 받은 카드사의 경우 도용 시도가 유난히 많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해 KB국민카드는 고유번호(BIN)를 활용한 공격으로 고객 카드번호가 노출되며 부정사용 시도가 다른 카드사보다 더 많이 발생했다.

FDS가 부정사용 정황을 포착했지만 명백하지 않아 차단(승인 거절)되지 않고 거래 승인이 이뤄지면 대금은 국내 카드사와 글로벌 카드사(비자, 마스터 등)가 피해를 분담하게 된다. 단 고객은 고의·중과실이 없다면 부정 사용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처럼 '눈 뜨고 당한' 부정사용 금액은 2017년부터 작년까지 199억원이며, 이중 국내 카드사가 떠안은 피해 금액은 11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FDS에 감지되고도 승인을 차단하지 못한 금액은 시장 점유율 하위권인 NH농협카드가 13억원으로 점유율 1∼3위 신한카드(12.3억원), KB국민카드(9.2억원), 삼성카드(4.2억원)보다 더 많았다.

NH농협카드의 경우 부정 사용을 판단하기가 까다로운 국내 거래 비중이 많아 차단이 어려웠던 것이 그 이유로 추정된다. 그러나 더 엄격하게 모니터링을 시행한 결과로 부정 사용 금액이 더 많이 포착된 것이 원인이라고 NH농협카드 측은 주장하고 있다. 

해외 직구 등 외국 업체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의 경우 평소 해외 결제를 차단하는 서비스를 카드사에 요청하면 카드 도용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금융감독원은 조언했다.

해외 결제를 차단하지 않은 경우 자신의 출입국 정보를 카드사에 제공하는 데 동의하면 카드사가 FDS로 부정 사용 가능성을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또 해외 온라인숍을 이용할 때에는 가능한 한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해야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 개인정보 도용 시도가 갈수록 고도화하는 추세 속에 FDS는 소비자 피해 예방효과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카드사가 FDS 노하우를 상당히 축적한 것과 달리 최근 우후죽순 등장하는 각종 페이 등 핀테크 서비스는 이러한 인프라와 경험이 취약한 경우가 많다"며 "감독당국은 실태를 파악해서 보완하고 소비자도 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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