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가총액 3년새 1051.7조 급증...'역대 최대 폭'
주택 시가총액 3년새 1051.7조 급증...'역대 최대 폭'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0.07.2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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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통계...작년말 국내 주택 시가총액 5056조8000억, 2016년말보다 26.2% 증가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집값 시가총액이 1995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5,000조원을 넘어섰다. 집값 총액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도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특히 국내 주택 시가총액이 최근 3년간 1000조원 넘게 불어났다. 저금리에 풀려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에 흘러들어가면서 주택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은행의 '2019년 국민대차대조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국내 주택 시가총액(명목 기준)은 5056조8000억원으로 3년 전인 2016년말(4005조2000억원)보다 1051조7000억원(26.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비교가 가능한 1996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폭이다.

지난 2010년말 3019조1000억원으로 처음 3000조원을 넘어선 이후 2016년 4000조원 돌파까지 6년이 소요됐다. 불과 3년 만에 500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에 따른 과잉 유동성, 주택시장의 수요·공급 불균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이다.

부동산 침체기이던 2012년~2013년 주택 시가총액 증가율은 2%대 수준에 불과했다. 2014~2016년에는 4~5%대 수준으로 올라섰고, 지난 2017년~2019년 7~9%대로 급등했다.

특히 주택 시가총액은 소득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주택 시가총액 증가율은 7.4%(347조2000억원)로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1.9%)보다 5.5%포인트 높았다. 소득보다 주택 시가총액이 5배 가량 빠르게 증가한 셈이다. 무리해서라도 빚을 내 집을 사려는 수요가 지속되는 이유다. 지난해말 기준 가계신용은 1600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조4000억원(4.1%) 늘었다.

국내 집값 시가총액은 2000년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었고, 2006년에 2,000조원을 돌파했다. 통계 집계 이래 집값 시가총액이 전년 대비 줄어든 때는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

김대중 정부 말기와 노무현 정부 시절에 해당하는 2002∼2007년에는 매년 10% 이상 시가총액이 불어났다. 특히 2002년(1,321조4,267억원)에는 한 해 전보다 무려 16.8% 늘어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제 성장세와 견줘 주택 시장이 얼마나 활성화했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명목 GDP(국내총생산) 대비 시가총액 배율은 지난해 2.64배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배율은 2005년 처음으로 2배를 넘은 뒤 4차례를 제외하고는 매년 상승했다.

이 배율이 올랐다는 것은 경기보다 주택 시장이 비교적 더 호조를 나타냈다는 뜻이다. 한국의 명목 GDP 성장률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명목 GDP 성장률은 2017년 5.45%에서 2018년 3.40%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GDP 성장률이 1.1%(1,898조2,000억원→1,919조원)로 2018년의 3.4%(1,835조7,000억원→1,898조2,000억원)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 기간 집값 시가총액이 크게 불어난 반면 명목 GDP 성장률은 둔화하면서 배율이 높아진 것이다.

 한은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 등으로 집값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안정화 대책으로 다주택자 투기 수요가 억제되는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의 거시 건전성 정책, 수급 대책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대응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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