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무인 계산’ 도입 가속화…이마트 78% 매장 운영
유통업계 ‘무인 계산’ 도입 가속화…이마트 78% 매장 운영
  • 이선영 기자
  • 승인 2020.07.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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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고용 악화 가능성도 제기돼
키오스크 이용에 불편함 느끼는 장노년층 아직 많아…서울시, “노인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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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유통업계가 '무인 결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무인 계산대 증가가 거의 폭발적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마트는 2018년 1월 성수점과 왕십리점, 죽전점에 무인 계산대 총 16대의 첫 도입후 약 2년 반 만에 전국 점포의 78% 수준인 약 110개 매장에서 700여 대의 무인 계산대를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전국 120개 점포 중 50곳에서 512대의 무인 계산대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 4월 양평점 개점이 시작이었던 롯데마트 무인 계산대는 서초점에선 전체 소비자 중 약 51%가 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 점포와 무인점포의 중간 형태인 하이브리드 점포는 주간에만 직원이 매장에 상주하고 야간에는 매장에 직원이 없다.

편의점의 경우 GS25는 무인점포 31개와 하이브리드 점포 73개(6월 말 기준)를, CU는 무인점포 약 70곳과 하이브리드 점포 약 140개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24는 무인점포 56개, 하이브리드 점포 34개를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주로 사무실이나 공장 등 특수상권에 입점해 오다 지난 1일 첫 로드샵 개장을 한 무인 계산대와 정맥 패턴을 이용한 손바닥 스캔 결제가 가능한 핸드페이 등을 도입한 스마트 편의점 '시그니처'를 전국 22곳에 개점했다. 이를 기점으로 길거리 운영을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무인 결제 도입 가속화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고용 악화를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한 매장이라도 무인 계산대를 함께 활용하면 더 효율적”이라면서도 “아무래도 알바생을 덜 뽑는 등 인건비를 줄이려는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 마트업계 관계자는 “무인 계산대를 들인다고 기존 계산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상황에 따라 기존 계산원들을 다른 업무로 재배치할 수는 있어도 인력 감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88곳과 익스프레스(기업형 슈퍼마켓) 4곳에서 무인 계산대를 쓰고 있지만, 추가 도입하거나 무인화 매장을 만들지는 않을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런 결정에는 무인 계산대를 통해 인력을 감축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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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점에서는 무인 주문기 도입이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다.

키오스크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 4~5년 정도 됐지만, 상당수 장노년 층에게는 여전히 불편하다. 시도해보기도 전에 직원에게 주문을 대신 해달라거나 아예 이용할 생각이 없는 장노년 층이 적지 않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난해 2월 발표한 '2018 디지털 정보 격차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제품 구매 및 예약·예매, 금융거래 등 서비스를 PC, 모바일 등 디지털 기기로 이용하는 장노년층(50대 이상) 비율은 69.8%였다. 

일반 국민 평균 84.2%에 비해 낮고, 그중에서도 쇼핑을 하는 장노년층은 34.6%에 불과하다고 조사됐다.

디지털 기기 기본 이용 능력을 측정한 '디지털 정보화 역량'도 장애인(66.9%), 저소득층(85.3%), 농어민(63.0%)보다 장노년 층이 50.0%로 크게 낮았다.

다른 세대나 정보 취약계층에 비해서도 노년층이 디지털 기기를 어렵고 낯설어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럼에도 키오스크 앞에 선 노년층 중에는 익숙하게 활용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몇 번 시도하고 묻고, 배우면 무인주문기를 못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반응이다. 디지털 기기에 대한 노년층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4년간 총 86억 원을 투입해 '디지털 문맹' 노인을 찾아가는 디지털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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