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태일 기자] 성희롱과 폭행·폭언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파블로 로쏘’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코리아 사장이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 직무에서도 배제됐다.
수입차협회는 28일 긴급 임시 이사회를 소집하고 로쏘 회장의 직무정지를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별도 총회가 개최되기 전까지 임한규 상근 부회장이 권한대행을 맡는다. 협회는 추후 조사 결과에 따라 또 다른 후속 조치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최근 언론에서 언급되고 있는 의혹들은 당사자가 사장으로 재직하는 해당사(FCA코리아) 내부에서 발생한 일들로 협회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22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협회 회원들에 대한 권익 보장과 협회를 향한 대내외 막중한 기대감에 대한 부응 차원에서 보다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가 요구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 앞서 FCA 미국 본사와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는 지난 24일 로쏘 사장을 직무정지 시켰다. 당시 FCA코리아는 “투명하고 공정한 감사를 위해 조사 기간 업무 정지가 마땅하다”고 밝혔다. 현재 로쏘 사장은 사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는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로쏘 대표이사의 성범죄와 폭행, 폭언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데 따른 조치다. 29일 현재 1000명 넘게 동의했다.
청원인은 해당 게시글에서 “로쏘 사장이 남성 직원들과 함께 어느 여직원을 좋아하는지, 어느 여직원과 성관계를 가지고 싶은지 대답하게 하고 자신도 어느 여직원과 성관계 하고 싶은지 여러 차례 이야기 했다”면서 “사무실에서 직원 뺨과 머리를 때리고, 막대기로 몸을 때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사무실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수준의 폭언과 욕설을 한다”고도 밝혔다.
현재는 해당 게시물에서 법인명과 로쏘 사장 이름이 무기명 처리된 상태다.
로쏘 사장은 지난 2012년 12월 FCA코리아 사장으로 임명됐고, 올 3월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서 2년 임기로 13대 회장에 선임됐다. 1995년 협회 설립 이래 첫 외국인 협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