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크놀러지 조양래 회장, “전부터 조현범 최대주주로 점찍었다"
한국테크놀러지 조양래 회장, “전부터 조현범 최대주주로 점찍었다"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0.07.31 15:23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영권 분쟁 관련 성명서 발표…"첫째 딸,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이 31일 자신에 대한 성년후견신청을 한 맏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달 26일 그룹 지분 23.59%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둘째아들 조현범 사장에게 전량 매각한 것과 관련해 자식들 간 분쟁이 심각해지는 양상을 보이자 직접 수습에 나선 것이다. 

조양래 회장

조양래 회장은 성명서에서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건, 갑작스럽게 결정을 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맏딸인 조희경 이사장은 지난 30일 “조 회장이 건강한 상태로 자발적 의사 자발적 의사 결정이 가능한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성년후견은 노령이나 장애ㆍ질병 등으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들에게 후견인을 선임해 돕는 제도다.  

조 회장은 “사랑하는 첫째 딸이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많이 당황스럽고 정말 마음이 아프다”면서 “저는 매주 친구들과 골프도 즐기고 있고, 골프가 없는 날은 PT도 받고, 하루에 4~5km 이상씩 걷기운동도 한다. 나이에 비해 정말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번 주식 매각에 대해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해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찍어 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달 동안 가족 간에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벌이는 여러 가지 움직임에 대해서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자 미리 생각해 두었던 대로 조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조희경 이사장에 대해 “저는 딸에게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해 본적이 없다”면서 “제 딸은 회사의 경영에 관여해 본적이 없고, 가정을 꾸리는 안사람으로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 “돈에 관한 문제라면, 첫째 딸을 포함하여 모든 자식들에게 이미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증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최근 저의 첫째 딸이 성년후견인 개시심판을 청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족간의 불화로 비춰지는 것이 정말 부끄럽고 염려되어 수습하기 위해 이렇게 입장문을 내게 됐다”면서 “다시 한 번 저의 가족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번 분쟁을 조현범 사장 대 나머지 3남매(조현식ㆍ조희경ㆍ조희원)의 대결 구도로 해석하기도 한다. 장남인 조현식 그룹 부회장 등을 대신해 조희경 이사장이 총대를 멨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테크놀로지 지분율은 조현범 사장이 42.91%에 달한다. 7.1%만 더 확보하면 과반이다. 조현범 사장을 제외한 3남매는 지분 30.97%를 갖고 있다. 조현식 19.32%, 조희경 0.83%, 조희원 10.82%다. 3명이 합해도 조 사장과 10% 이상 차이가 난다. 

한국테크놀러지그룹 사옥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효성그룹에서 분할된 재계 38위 기업이다. 조양래 회장의 형이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다.

조현범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둘째 사위다. 정·재계 인맥이 상당하다. 계열사 상당수에서 형인 조현식 부회장보다 많은 지분을 가질 만큼 회사 내 비중도 남매 중 단연 두드러진다. 

다만 조현범 사장이 하청업체로부터 수억 원대의 뒷돈을 받고, 계열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상태라는 점은 걸림돌이다. 지난 4월 1심에서는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는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형인 조현식 부회장도 둘째 누나인 조희원 씨를 미국 법인에 위장 취업시켜 임금을 지급한 혐의가 인정돼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대표 : 김명서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