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진출 한국기업 88%, “홍콩 대체 금융허브는 싱가포르”
홍콩 진출 한국기업 88%, “홍콩 대체 금융허브는 싱가포르”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8.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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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조사, 서울·부산 꼽은 응답 전혀 없어…55.9%, “홍콩보안법 비즈니스에 부정적 영향”
연합뉴스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대에 최루가스 쏘는 진압경찰/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른 미국과 중국 갈등 격화로 홍콩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홍콩에 있는 한국 기업 93개사 중 34개사를 대상으로 ‘미중 무역갈등과 홍콩보안법의 영향과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55.9%가 홍콩보안법과 이에 따른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이 비즈니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고 3일 밝혔다. 

미중 갈등 격화로 인한 올해 하반기 매출은 작년보다 평균 11.7%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경제 영향에 대해서도 부정적 영향을 전망한 기업이 70.6%에 달했다.

홍콩보안법 시행이 홍콩의 금융허브 지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 기업은 88.2%나 됐다.  

특히 응답 기업의 85.3%는 미국이 홍콩에 대한 관세 특별혜택을 박탈할 경우 ‘중개무역 거점’으로서의 위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답했다. 미국이 홍콩에 관세혜택을 거두면 대미 수출품들은 최고 25%의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절반(50.0%)이 미국과 유럽의 대중국 제재를 살펴보고 판단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홍콩의 위상변화는 없을 것으로 판단’이 41.2%, ‘홍콩을 통한 중국 우회수출 축소’가 8.8%로 나타났다.

홍콩을 대체할 아시아 금융허브로는 싱가포르(88.2%)가 가장 많았다. 서울이나 부산 등 한국을 대체지로 선택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전경련은 일부 글로벌 기업의 '탈(脫) 홍콩'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에 응답한 홍콩 진출 한국 기업의 글로벌 거래처 중에서 이미 홍콩에서 철수했거나 철수 예정인 기업은 약 20.6%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들이 홍콩을 떠나는 원인으로는 '금융허브로서의 국제적 위상 추락(47.0%)'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중개무역 거점으로서 혜택 박탈(29.4%), 중국 수출기지로서의 역할 곤란(5.9%), 주요 거래기업의 홍콩탈출 확산(5.9%)이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응답 기업의 67.6%는 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미중 갈등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체적으로는 58.8%가 미국의 단계적인 제재와 중국의 맞대응이 지속되며 점진적으로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급속히 악화된다는 응답은 8.8%였다.

반면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32.4%에 그쳤다.

이중 '코로나19 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침체로 미중 무역갈등이 억제될 것'이라는 응답이 20.6%, '미중 양국이 상호의존적 경제구조로 대립을 자제할 것'이라는 응답이 11.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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