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7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상승하며 3개월 만에 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다 국제유가 하락, 외식 물가 상승폭 둔화 등 영향으로 0%대 저물가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2015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개월 연속 1%를 밑돌다 올해 1∼3월에는 1%대로 올라섰지만,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면서 4월에 다시 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이어 5월에는 -0.3%, 6월에는 보합(0.0%)을 나타냈다.
7월 물가는 장마의 영향으로 채솟값이 오르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면서 0%대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6.4% 상승한 반면, 공업 제품은 0.4% 하락했다.
지난달 채소류 가격은 16.3% 상승해 전체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배추가 35.7% 상승했으며 고구마 37.0%, 양파 39.9%, 상추 35.9%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석유류는 10.2% 하락했다. 휘발유가 8.6% 하락했으며, 경유와 등유는 각각 13.8%, 14.6% 떨어졌다. 전기·수도·가스도 4.5% 떨어졌다.
정부의 무상교육정책도 저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고등학교 납입금은 전년동월대비 67.9% 하락해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서비스물가는 0.2% 상승에 그치면서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6% 상승에 그쳤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0.4% 상승하며 17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교육 분야 정책 요인, 여전히 낮은 수준인 국제유가, 석유류와 연동된 도시가스 가격의 인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식물가 상승폭 둔화 등이 저물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