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까지...삼성생명이 판 534억 사모펀드 환매연기
보험업계까지...삼성생명이 판 534억 사모펀드 환매연기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8.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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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도 연루...인도네시아 金 판매 업체가 상환 못하면서 ‘도미노’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생명 사옥 / 삼성생명 제공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생명 사옥 / 삼성생명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태일 기자] 수백억원대 사모펀드 환매 연기 사건이 또 발생했다. 이번엔 보험사가 판매한 무역금융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금융상품에서 문제가 생겼다. 지난해부터 금융계를 중심으로 이어진 사모펀드 사태의 불길이 보험업계까지 옮겨 붙는 모양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발행하고 삼성생명이 대부분을 팔았던 파생결합증권(DLS)에서 600억원 규모의 환매 연기 사태가 터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펀드 판매사인 삼성생명을 비롯한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으로부터 연기 사유와 기초자산 상태 등을 보고받은 뒤 진상을 파악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삼성생명은 판매사이기 때문에 피해 발생 시 불완전 판매 여부부터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상품은 ‘유니버스 인컴 빌더 펀드 링크드 DLS’로 유니버스 아시아 매니지먼트(UAM)라는 홍콩 자산운용사의 무역금융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이 DLS가 사모신탁 형태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동안 약 1800억원어치 팔렸다.

이 가운데 1200억원 규모는 이미 만기일이 도래해 정상적으로 환매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2월에 판매된 상품들이 문제를 일으켰다. 각각 6월 8일과 7월 16일이 만기일이었는데, 지난주 모두 내년 5월 14일로 만기가 미뤄졌다.

이 펀드가 금을 판매하는 인도네시아 ‘마그나 캐피탈 리소시스’라는 무역업체에 대출을 해줬는데, 이 회사가 상환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체에 돈을 댄 펀드는 물론 그 펀드 수익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의 환매도 힘들어진 것이다.

금액 규모만 총 614억원이다. 삼성생명이 534억원(86.9%)으로 가장 많이 팔았다. 신한금융투자(50억원)와 NH투자증권(30억원)도 적지 않은 금액을 판매했다.

삼성생명은 이 상품 외에도 해당 펀드 관련 상품을 지난 3월 420억원가량 팔았다. 오는 10월이 만기인데, 이마저 환매가 연기된다면 피해는 급속히 불어날 수 있다.

삼성생명은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발행사인 NH투자증권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국제자본시장 유동성 문제가 발생해 환매가 늦춰지고 있으며 내년 5월까지 분할상환 하겠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10월 만기 펀드에 대해서도 만기 시 상환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환매 연기는 코로나19에 따른 단기 유동성 문제 탓인 만큼 이것만 해결되면 환매도 문제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사모펀드의 80% 이상은 증권사를 통해 판매되지만, 생명보험사에도 부수 사업으로 수익증권 판매와 신탁업이 허용돼있다. 삼성생명 같은 대형 보험사는 자산관리(WM)사업부를 두고 보험 고객들에게 수익증권이나 신탁 상품 등도 소개해 판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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